생체 간이식 공여자 수술에 복강경이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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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간이식 공여자 수술에 복강경이 기준으로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2.03.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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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복강경 간이식 수술 500건 돌파
수술 경험 쌓이고 수술법 고도화되면서 안전성 강화 및 적용 대상 확대

생체 간이식 공여자 간 적출 수술시 복강경을 이용한 간이식 수술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이 어렵고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던 초기와 달리 수술 경험이 쌓이고 수술법 또한 고도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박승우)은 생체 간 공여자를 대상으로 한 복강경 간 적출술(복강경 수술)이 500건을 넘어섰다고 3월 7일 밝혔다. 2013년 5월 첫 수술 이후 2021년 7월까지 8년 만이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조재원,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인 ‘간이식(Liver transplantation)’ 최근호에 그동안 집도한 복강경 수술 사례 506건을 분석해 발표했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2cm 크기의 구멍을 4~5개 만든 뒤 이 통로를 이용해 수술 기구를 넣어 공여자의 간을 절제하고 절개창을 낸 골반 부위로 꺼내는 술기이다.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간 공여자의 고통과 흉터가 적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아 도입 초기에는 일부 환자에만 적용됐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전체 간이식 환자 289명 중 개복 수술은 215명이었던 데 반해 복강경 수술 환자는 74명으로 25%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수술 경험이 쌓이고 술기가 고도화되면서 적용 대상 환자 또한 늘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수술 비율이 역전돼 이 기간 간이식 수술 300건 중 개복술은 54건으로 줄었고, 246건(82%)이 복강경으로 진행됐다. 2020년 이후 진행된 간이식 수술 166건은 모두 복강경으로 이뤄져 100%를 달성했다.

간이식 수술은 공여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담도와 혈관 등을 정밀하게 박리해야 하는데,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공여자는 출혈 위험이 높아 개복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삼성서울병원 간이식팀 역시 복강경 수술 도입 초기에는 복강경 수술 환자 중 담관 변이가 있는 환자는 8.1%, 간문맥 등 혈관 변이가 있는 환자는 4%으로 비중이 작았으나 현재는 해부학적 변이와 상관없이 복강경 수술이 기본 선택지가 됐다.

수술의 안전과 관련된 지표가 개선되고, 숙련도가 향상된 덕분으로, 수술 시간 역시 도입 첫 해인 2013년에는 449분이었으나 2021년 기준 209분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간 공여자의 수술 만족도 또한 개복 수술에 비해 복강경 수술의 경우가 더욱 높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도 3분의 1 수준이고, 평균 재원일수 역시 8일로 개복 수술 때(10일) 보다 줄었다.

논문 책임저자를 맡은 최규성 교수는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 이식외과, 소화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함께 이식수술과 환자 관리에 힘써준 간호본부 등 간이식팀 모두가 원팀이 되어 노력해 준 덕분”이라면서 “앞으로 공여자는 물론 수여자 모두에게 부담이 적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연구와 술기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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