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별도의 투석환자 관리체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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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별도의 투석환자 관리체계 필요
  • 병원신문
  • 승인 2022.03.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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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학회, 코로나 감염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 일반인에 75배 높아

코로나 감염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별도의 투석환자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는 2020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 환자들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 사망률이 우리나라 코로나19 일반인 확진자의 사망률에 비해 7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위원장 이영기·한림의대)은 총 206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투석 환자를 분석한 결과 모두 380명의 투석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85명(22.4%)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일반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사망 0.3%에 비하여 무려 75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의 사망률도 64.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혈액투석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고령 환자가 많았다. 환자의 약 2/3에서 발열(49.5%)과 기침(25.7%) 증상이 동반됐다.

특히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이 사망 위험이 높았고 중환자실 입원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도 더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투석 환자들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이 많고 노인 환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면역력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투석 환자들의 사망률은 약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투석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신장학회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면서 투석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도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주 3회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과 같이 완전한 재택 치료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투석 거점병원 등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외래 투석센터에서 격리 투석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 투석을 받는 경우 환자 상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히 입원을 결정해야 하고 환자 이동 및 동선 관리, 환경 소독 등 관리해야 할 사항이 더욱 많아지고 철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고 신장학회는 설명했다.

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혈액투석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격리 투석 및 전원 시스템이 최우선”이라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일반인 뿐 아니라 투석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그 숫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비해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이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투석 전담 의료기관에 대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전문 인력 확보, 투석실 연계를 위한 정보 공유 및 별도의 Hot line 마련 및 지역 간 원활한 환자 이동 등 별도의 관리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제1 저자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박혜인 교수, 교신저자 이영기 교수)는 대한신장학회 공식학술지인 KRCP에 게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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