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시 응급상황, 슬기로운 대처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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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시 응급상황, 슬기로운 대처방법은 무엇일까?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2.3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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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응급의학 전문가들과 재택치료 현장상황 점검 좌담회 열어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 재택치료 정착 필요.. 행정력 지원 보강돼야
각 직역이 유기적으로 협업·소통하는 원활한 ‘백업체계’ 구축 절실

지난 10월 재택치료를 받던 환자가 미흡한 응급대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재택치료에 있어 상태 악화에 따른 응급상황의 신속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경종을 울린 사례였다.

이처럼 재택치료 대상자 중 급격한 상태 악화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해지고 있다.

재택 치료자가 급증하면서 의원급 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의원급 재택치료의 실행 또한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12월 29일 응급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재택치료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이후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특별시 재택치료협의체 위원장인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현재 재택치료 의원급 확대 시행 여부에 대해 “앞으로 확진자 급증과 변이바이러스 출현에 있어 병원급 의료기관의 부담을 분산시키고 환자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등 의원급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오동호 중랑구의사회 재택치료 운영단장
(왼쪽부터)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오동호 중랑구의사회 재택치료 운영단장

박 회장은 “일부 미온적인 지자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서울형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중수본과 지자체 등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며 “서울시 의사들이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오동호 중랑구의사회 재택치료 운영단장은 의료기관의 재택치료 시행에 앞서 준비과정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 단장은 “이송시스템 등 1차와 2차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동네의원과 병원의 백업시스템만 잘 갖춘다면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지역감염이 만연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병원이 아닌 동네의원 중심으로 판을 짜야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 오 단장이다.

이어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은 지자체 및 보건소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재택환자의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우 소장은 “이전까지는 병상이 배정되기를 기다리면서 환자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지치고 허탈했다”며 “쏟아지는 확진자를 전부 감당할 수 없기에 의원급 의료기관 참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즉, 행적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재택치료가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환자 분류 등 관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간 여러 가지 대책 중에 응급의료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재택환자의 이송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숙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현재 응급의료체계는 포화상태다”라며 “이 때문에 부담을 더 가중하면 안되고, 의원급과 병원급 각각의 기능에 맞게 적극적인 치료방법들을 동원해서 상태 악화를 예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왼쪽부터)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표창해
(왼쪽부터) 우선옥 서초구보건소장,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표창해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

표창해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확진된 모든 환자를 연계 받는 전담병원이자 허브 역할을 하는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의 상황 설명했다.

표 과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수는 증가하지만, 중증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의원급 재택치료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고, 재택환자의 응급상황 시 의뢰·회송하는 연계체계와 배후조치, 안전장치 등이 선결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오늘 당장의 상황이 아닌 2주 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참석자들은 재택치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동네의원부터 대형병원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직역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환자의 생명을 살릴 방법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의료 자원이 한계점에 도달한 현 상태는 재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결국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모든 의료 자원들을 총동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의 위기 상황은 더 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과정과 마찬가지”라며 “하나의 제도와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진 각각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조합되고 조화롭게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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