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의 진료?…“경거망동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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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의 진료?…“경거망동하지 말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2.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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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재택치료자 및 후유증 환자 대상 한의협 비대면 진료에 ‘아연실색’
근거로 든 중국 논문 및 임상 결과,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어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가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비대면 한의 진료에 아연실색했다.

앞서 한의협은 12월 22일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개소하고 코로나19 재택치료자 및 백신접종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실시하겠다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의협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의 진료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실시하겠다는 한의협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2월 24일 발표했다.

특히 한의협이 코로나19 확진자 증상에 따른 맞춤 치료와 처방을 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며 예로 든 청폐배독탕, 마행감석탕, 오령산, 소시호탕, 사간마황탕, 곽향정기산 등을 문제 삼은 의협이다.

의협은 “한의협이 중국 등지에서 다수의 연구논문과 임상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치료를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한약인 청폐배독탕에 대한 보험급여 승인을 요청했다가 많은 비판을 받고 실패한 전력을 잊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의협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자국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한약을 복용시킨 것은 물론, 해외에 중의사들을 진출시키고 한약을 원조하는 등 한의학 장려를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행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BBC, CNN,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 의학학술지 란셋(Lancet) 등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경우 지난해 7월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산 한약 제품을 수입해 판매한 업체들에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의협은 “중국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행태와 악명 높은 연구 진실성 문제 때문에 중국의 한의학 장려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외면받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 한의사들은 이를 믿고 따를 뿐만 아니라 환호까지 하고 있다”며 “그저 한심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즉, 국민건강이라는 대의와 감염병 위기에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코로나19 사태 내내 기꺼이 고난을 감수하고 고군분투하는 의협과 한의협의 모습이 너무 대비된다는 것.

의협은 이어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에 근거라고는 기껏해야 중국산 자료 일색인 탕약으로 치료하겠다는 주장은 위험하다”며 “한의협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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