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小병원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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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小병원만이 살길이다
  • 박현
  • 승인 2004.11.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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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시행에 따른 대처도 요구돼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병원경영에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살길은 강소병원(强小病院)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주5일제 근무 시행에 따라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들의 환자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병원들이 토요일 진료프로그램을 개발해 대처할 경우 환자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경영에 있어서도 큰 상승작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한 병원의 사례에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중소병원들은 작지만 강한 병원 즉 强小병원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소병원들이 작지만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정도의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과 직원들의 친절서비스로 무장해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 이와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문화와 특화만이 살길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 대학병원에서 내원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병원을 다시 이용할 경우 선택기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실력 있는 병원보다는 친절한 병원"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또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병원이나 전문병원들이 살 길은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진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환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한 방법인 것으로 나타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병원이 토요일 진료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한 결과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고 나서 토요일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은 현재 토요일 오후에 산부인과2, 내과1, 소아과1 등의 외래진료(진료시간 오후 2시∼5시)를 시행하고 있으며 평일하고 동일하게 방사선검사, 혈액검사 등(전문의 상주)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 병원 이병섭 행정부장은 “환자가 조금 늘어난 가운데 동반하는 보호자로 인해 주차장 적체가 심해진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 부장은 또 “대학병원과 달리 외래환자, 수술(입원)환자 등의 요일에 따른 유의한 변화는 없고,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에 당일 입원 및 수술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어서 몇 개월 추적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메디병원의 토요일 환자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기 전인 4월부터 6월까지의 평균 환자수는 초진이 176.5명, 재진이 752.2명으로 전체 928.7명이던 것이 7월부터 9월까지는 초진이 182.0명, 재진이 797.1명으로 전체 환자수(979.1명)가 늘어났다.

이병섭 부장은 “중소병원들에서는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될 경우 병원의 사정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주40시간 근무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문병원이나 각 병원의 특성상 토요일 정상진료를 시행해 다른 병원에 비해 강점을 보일 경우 이를 적극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메디병원의 토요일 종일진료에 따른 환자수 증가 사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토요일환자 감소로 인해 아예 진료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며 진료실 문을 닫으려는 의원 및 일부 병원들에게 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지만 강한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친절서비스와 환자 편의시설은 기본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와 전문화를 도모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실력을 갖출 때만이 진정한 강소병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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