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분 부족해도 안 죽는 폐암세포, 원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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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분 부족해도 안 죽는 폐암세포, 원인 밝혀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1.12.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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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노산 결여 폐암 생존인자 발굴 및 방사선 치료율 증대 가능성 입증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인철 박사팀이 최근 세계 최초로 암세포 생존 및 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이 부족한 암미세환경에서 폐암세포가 생존할 수 있는 유전인자와 관련 생존신호 전달체계를 확인하고, 이를 차단해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방사선 치료를 많이 시행하는 암이지만, 동일한 방법의 방사선 치료에도 암세포의 다양한 환경적 영향에 의해 일부 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저항성을 보이는 한계가 있어 왔다.

박인철 박사<사진>팀은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분이 부족한 암미세환경에서 살아남은 암세포는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가지는 것에 착안해 아미노산이 부족한 환경에서 폐암세포의 생존 관련 인자를 발굴하고 기전을 규명해 이를 활용한 방사선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20여 가지의 아미노산을 각각 결여시켜 폐암세포를 배양하고, 아미노산이 결여된 환경에서도 폐암세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생존 유전인자(AKT)를 확인했다. 또 생존신호가 활성화돼 생존 유전인자가 잘 전달되려면 단백인자들(GCN2/ATF4/REDD1)이 필수적으로 함께 활성화돼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같은 신호전달체계 기전을 바탕으로 관련 생존신호를 유전자 저해 방법으로 차단했을 때 방사선에 의한 폐암세포의 사멸이 28% 증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박인철 박사는 “각각의 20여 개 아미노산에 의한 암세포 생존 신호전달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방사선 암 치료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방사선 치료가 쉽지 않은 암 환자들에게 빨리 치료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Cell Death & Disease’ 2021년 12월 3일자 온라인판에 ‘Amino acid deprivation induces AKT activation by inducing GCN2/ATF4/Redd1 axis’(주저자 : 한국원자력의학원 진현옥 선임연구원, 책임저자 : 박인철 책임연구원)의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반응제어 의생명연구’ 및 ‘바이오뱅크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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