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폐손상 기전, 소아와 성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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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폐손상 기전, 소아와 성인 다르다
  • 병원신문
  • 승인 2021.12.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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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 연구팀, 멀티오믹스 연구방법으로 규명
살균제 피해자 폐조직 분석해 특발성 폐섬유증과 발병 기전 비교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섬유화 유발 기전이 소아와 성인에서 다르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센터장 홍수종)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생체시료를 멀티오믹스(질병 연구를 위한 여러 분자생물학적 정보들의 통합)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가습기살균제(Polyhexamethylene guanidine, PHMG)가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기전과 관련된 유전자와 단백질을 확인했으며 이 기전이 소아와 성인에서 다르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PHMG 성분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의 가능 메커니즘
PHMG 성분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의 가능 메커니즘

 

그동안 가습기살균제와 관련된 기전 연구들은 동물실험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결과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폐조직을 멀티오믹스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결과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결과 가습기살균제 폐섬유화 기전은 성인의 경우 매연, 흡연 등과 같은 환경성 독성물질에 이미 많이 노출된 상태에서 PHMG 노출이 더해져 한계점을 넘으면서 TGF-beta 신호전달로 진행되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소아의 경우 Integrin과 같은 다른 경로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로들이 최종적으로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의 리모델링을 거쳐 폐섬유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참고로 세포외기질은 세포와 조직사이의 공간을 채워줌으로써 세포를 보호하고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구조체를 말한다.

연구팀은 가습기살균제 피해 폐손상과 가장 유사한 특발성 폐섬유증의 기전과도 비교·분석했다. PHMG 성분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폐손상의 경우 ECM/Integrin 경로로 진행됐다. 이와 달리 특발성 폐섬유증은 WNT/Cadherin 경로로 진행돼 두 질환의 발병 기전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돌물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했다.

PHMG 성분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폐손상과 특발성 폐섬유증의 신호경로 비교 분석 결과
PHMG 성분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폐손상과 특발성 폐섬유증의 신호경로 비교 분석 결과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환자들의 폐조직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멀티오믹스 통합분석에서 제시된 중요한 결과”라며 “폐손상 및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다른 피해 증상과의 연계성 규명 및 향후 피해자들의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데에도 중요한 근거로 쓰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외 저명 의학저널 ‘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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