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급증, 병상뿐 아니라 의료인력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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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급증, 병상뿐 아니라 의료인력 지원 시급
  • 병원신문
  • 승인 2021.11.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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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긴급 화상회의 개최
지친 의료인력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도 필요
사진/연합
사진/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로 중증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이 11월 16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정부와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장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온라인 비공개 영상회의로 병상 추가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병원장들은 수도권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병상 확충이 시급하고, 병상뿐 아니라 의료진 등 인력도 부족하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9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며 현 의료체계가 관리할 수 있는 한계치인 500명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중증 환자 병상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6.1%다.

류근혁 복지부 제2차관이 서울 수도권질병대응센터 회의실에서 주재한 이 회의에서는 지난 5일과 12일 병상 확충 행정명령에 따라 준중환자 병상을 신속히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중환자 병상에서 상태가 호전된 회복기 환자를 준중환자 병상으로 전원 조치하는 방안과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에서 "중증 병상과 필수약품에 대한 의견 수렴이 회의의 주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병원장들은 이 회의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 장비 공급 문제와 인력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인력 문제에 대해 박 반장은 "중증환자 관리에서는 간호인력도 힘들지만, 의사도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어서 힘들다고 한다"며 "정부에서는 인력 풀을 지원하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력 풀 지원 방안에 대해 "전문과목인 감염내과와 일반내과, 호흡기 분야 쪽 인력이 있어야 한다. 군의관 지원 요구도 있었다"며 "실효성이 있어야 하므로 적정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력 수급뿐 아니라 지친 의료인력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반장은 "보상과 격려를 병원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다른 병원도 동일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다 함께 응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병원들은 정부의 병상 확보 행정명령이 적절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병상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반장은 "행정적으로 지원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병원마다 이동 경로 차단 등 사정이 다 다르니 탄력적으로 하자는 건의가 있었다. 지자체와 협의해서 행정적으로 보완할 부분을 보고, 구체적인 현황을 더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행정명령 전후로 상급종합병원 원장이나 기조실장과 회의를 해왔고, 국립대병원이나 중환자병상을 많이 운영하는 병원 등과 수시로 영상 회의를 하며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11월 15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에 확보된 687개 중증 병상 중 523개가 사용 중이다. 중증 병실 가동률 76.1%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의 예로 제시한 '중환자실 가동률 75%'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은 345개 병상 중 272개를 쓰고 있어 78.8%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72.2%(79병상 중 57병상 사용), 73.8%(263병상 중 194병상 사용)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1천127개 병상 중 695병상이 사용되고 있어 61.7% 가동률을 보인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의 대전은 64%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에 대해 "계속 이런 추이로 증가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의료체계를 확충하고 위중증 환자가 안 늘어나도록 조처를 하고 있는데, 이 효과가 나오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중증 병상 사용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전체 병상의 30% 이상이 사용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수도권은 충청권 등 인접 지역과 병상 공동화를 가동하고 있고, 병상 확충 조치로 중환자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며 현재 '비상계획'을 발동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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