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일반 발열 환자 응급실 진료거부 사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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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일반 발열 환자 응급실 진료거부 사태 심각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0.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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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약 2천9백명이 거부 당한 사례 있어
강기윤 의원, “관계 당국의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 절실”
사진=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사진=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반 발열 환자들이 여러 병원 응급실에서 수차례 진료를 거부당해 구급차 안에서 병원을 찾아 떠도는 난민 신세에 놓여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사진)이 전국 16개 지자체(대전은 해당없음을 이유로 자료 미제출)로부터 받은 ‘발열환자 병원 수용 거부 현황’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2021년 8월)까지 전국에서 2959명의 환자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한 차례 이상 진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는데, 70세 이상이 1384명(46.8%)이었고,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면 1813명(61.3%)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14번이나 진료를 거부당한 86세 고령환자가 있었다.

그는 뇌경색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이 37.5도이고 병상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첫 구급차를 탄 시간이 16시 47분인데 18시 54분에야 진료를 받아주는 병원에 도착, 사실상 길거리에서 약 2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또 다른 54세의 여성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열이 39도까지 올랐음에도 병원을 13곳이나 찾아다녔으며, 이송 중에 심정지까지 왔던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감염병 유행 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을 마련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

강 의원은 “병상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못 받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단순히 발열로 인해 코로나19가 의심된다고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의 심각한 침해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환자 전원 시 응급실 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관계 당국의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반드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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