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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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출간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09.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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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이지환 교수, 역사 속 위인들이 앓은 질환 알기 쉽게 풀어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지환 교수가 교양서적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세종대왕부터 가우디, 도스토옙스키, 모차르트, 니체, 프리다 칼로, 밥 말리 등 10명의 역사 속 위인들이 앓았던 질병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흥미롭게 추리한다.

이 교수는 이들의 삶과 업적을 따라 질병을 추적하는 행위 자체가 그들의 오명을 벗기고 깊이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기존 연구들은 세종대왕이 성병인 ‘임질’을 앓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교수는 조선 시대에 임질이라고 통칭하던 질병은 방광염에 가깝고, 세종이 성병을 앓았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세종의 통증(눈병 12번, 허리 통증 6번, 방광염 증상 5번, 무릎 통증 3번 등)이 발생한 시기와 양상 등을 종합하면 세종대왕의 질환은 ‘임질’이 아니라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의 주장은 2021년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Did Sejong the Great have ankylosing spondylitis? The oldest documented case of ankylosing spondylitis’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는 세종대왕과 관련된 역사 속 이야기 중 국제 학술지에 실린 첫 번째 논문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가우디는 소아기에 발생하는 특발성 관절염을 앓았고, 니체는 전측두엽 뇌종양 환자였을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분석이 책 속에 담겼다.

이 교수는 “탐정이 범인을 찾아내듯 익숙한 위인을 환자로 보고 그들이 앓았던 질병을 진단했다”며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이 의학을 더 유용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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