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간 기능 ALT 기준치 초과로 혈액 153,161units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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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간 기능 ALT 기준치 초과로 혈액 153,161units 폐기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9.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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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혈액 폐기 원인의 35.8% 차지…NAT 도입으로 ALT 효용성 사라져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안전성 보장 전제로 폐기되는 혈액량 줄여야”

간 기능 ALT 검사 기준치 초과로 폐기된 혈액량이 최근 3년간 153,161units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ALT 기준 초과로 2018년 84,612units, 2019년 32,407units, 2020년 36,142units로 3년간 총 153,161units에 달하는 혈액이 폐기됐다. 이는 이상 없는 혈액으로 의료기관에 출고된다고 가정할 때 농축적혈구를 기준으로 79억원 가량(의료기관공급가 320ml 기준)에 해당되는 양이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은 헌혈로 얻어진 모든 혈액에 대해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한 수혈을 위해 혈액검사에 이상이 없는 혈액만이 수혈용으로 공급된다.

혈액검사 중 ALT 검사는 다른 감염성 바이러스 선별검사와 달리 간세포 손상의 지표로 Non-A, Non-B형 간염의 간접적인 표지자로 그동안 사용됐다.

1990년부터 부적격 혈액의 기준인 ALT 65 IU/L은 2018년도 혈액관리위원회 심의 결과 그 기준을 상향해 현재는 101 IU/L이상의 혈액을 부적격혈액으로 폐기하고 있다.

ALT 이상의 검사 부적격 혈액은 2018년 1.3%(8만4,612건), 2019년 0.5%(3만2,407건), 2020년 0.59%(3만6,142건)로 전체 제제생산량 대비 비율은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폐기량이 100,758unit인걸 감안할 경우 ALT 이상으로 폐기되는 수량은 35.8%에 해당된다는 것.

특히 선진국 대부분은 ALT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싱가폴, 뉴질랜드 등에서는 ALT 검사를 하지 않는 대표적인 국가다.

이는 혈액검사에 필요한 시약과 장비가 발전하고 더욱이 C형 간염 및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핵산증폭검사(NAT) 도입됨에 따라 ALT 검사의 혈액선별에 대한 유용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ALT 검사의 경우 검사 부적격으로 처리되는 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장기화 및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혈액 수급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핵산증폭검사(NAT)도입 등으로 효용성이 사라진 간기능(ALT)검사를 폐지해 수혈용 혈액제제의 폐기량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혈액수급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안전성 보장을 전제로 폐기되는 혈액부터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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