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 한 축을 담당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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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 한 축을 담당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우뚝”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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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유희철 병원장, 간담회서 목표 및 병원 현안에 대한 의견 제시
국립대병원으로의 사회적 책임 완수…공공성과 수익 조화 체계 이룰 터

“앞으로 3년간 소신껏 일해 전라북도의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역 책임병원의 역할은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대학교병원 유희철 병원장은 9월 14일 오전 병원 본관 3층 온고을홀에서 취임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유희철 병원장은 지난 7월 30일 전북대병원 제21대 병원장으로 취임했지만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사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취임식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모두 생략한 채 병원경영에 만 몰두해 왔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취임 소감을 이야기해달라는 요청에 임기 3년 중 기쁨은 하루 이틀 정도이고 나머지는 중압감 속에 지나갈 거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 거점 병원의 병원장이라는 엄중한 책무에 걱정과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취임 후 한 달여 동안 대·내외 소통과 화합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는 유 병원장은 대내적으로는 병원 전체를 순회하며 환자들을 위한 신속하고 안전한 진료 환경과 구성원들의 업무환경을 살폈다. 병원운영 전반의 현안 파악과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운영위원 및 중간간부 워크숍 등을 진행해 내부 소통도 강화했으며 지역과 도내 외의 유관기관들을 방문해 병원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처럼 쉼 없이 현장을 경험한 유 병원장은 향후 3년 동안 전북대병원을 국립대병원으로써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공공성과 수익이 조화를 이루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계획이다.

유 병원장은 “국민의 보건의료 기대수준이 상승하고 의료기술의 변화와 발전이 빠른 의료 환경에서 경영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병원경영 혁신을 도모하는 것은 지난 112년간 책임과 헌신으로 도민의 건강증진과 우리나라 의료발전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이 가져야 할 사명이자 경쟁력”이라며 “국민이 기대하는 전북대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립대병원의 진료 및 교육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진정성 있는 책임의식과 친절이 배어있는 병원 △양질의 진료와 미래 의료를 준비하는 신뢰받는 병원 △구성원이 자긍심을 갖고 근무하는 병원 △그리고 환경을 고려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 환자와 구성원 모두가 따뜻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또한,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전북대병원의 대응을 묻자 올 연말 응급센터 옆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총 25실 51병상 규모로 신축 예정인 감염병대응센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병원장은 “전 직원들이 사투에 가까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온 덕에 외래 환자 발생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원내에서의 추가 감염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염병대응센터’를 유치해 코로나를 넘어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감염병 환자에 대한 검사부터 치료까지 독립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온텍트 진료가 가능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미래 의료의 핵심인 디지털 헬스케어와 데이터 중심의 정밀 의료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의료 관련 정보통신기술 도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정보 클러스터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한 진료체계를 개발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의료자원운영과 관리체계에 대한 혁신으로 병원 내 데이터를 유용하게 관리·활용하고 관련된 인적·물적 자원을 확대해 데이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전북대병원의 최대 현안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군산전북대병원은 환경문제 등으로 인한 답보상태에서 벗어나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건립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사업 지연으로 인해 기존에 책정된 사업비로는 10년간의 물가상승과 법적기준 강화 등 변화된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유 병원장은 “최근 정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청한 상태로 현재 심의 중에 있다”면서 “병원 내부적으로도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겠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 정치권 등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다각적인 재원조달 방법을 강구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새만금시대를 대비한 배후병원이자 전북대병원의 첨단의료를 실현하는 베이스캠프(base-camp)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연스럽게 최근 병원계의 이슈 중 하나인 수술실 폐쇄회로(CCTV) 의무화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수술방 22곳을 포함해 그 주변에 총 33개의 CCTV가 설치돼 있는 상태다.

유 병원장은 “현재는 녹화기능은 활용하지 않고 모니터링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녹화기능은 향후 법령이 확정되거나 지침이 내려올 경우 전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운영과 관련해서는 의료진과 환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양자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충족하는 방안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원격의료 필요성에 대해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 지역 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원격진료는 의원과 병원, 종합병원의 의료전달체계를 무너뜨릴 소지가 있고 진료의 안전성 문제 등도 있기 때문에 원격진료로 인한 문제점을 좀 더 다각적으로 검토한 뒤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유 병원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흐름상 원격의료가 의료산업의 큰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기에 병원 차원의 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 병원장은 올해가 전북대병원 개원 112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도민과 동행한 따뜻한 의료 100년’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갈 알찬 의료 미래 100년’을 향해 정진하겠다”며 “격변하는 의료 환경에 적응하고 끊임없는 발전과 도전을 지속해온 만큼 앞으로 3년 구성원 모두와 고객을 섬기며 도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는 병원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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