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 노사, 비정규직 제로 공동선언
상태바
녹색병원 노사, 비정규직 제로 공동선언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7.09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활통합병동 요양보호사 전원 정규직 전환 합의
임상혁 병원장 "향후 다른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도 실현할 것"

원진재단부설 녹색병원(병원장 임상혁)과 보건의료노조 녹색병원지부(위원장 나순자, 지부장 조윤찬)가 외부파견업체 소속으로 근무해온 15명의 요양보호사를 7월 1일 자로 모두 정규직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요양보호사 정규직 전환은 파견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정규직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던 녹색병원 임상혁 병원장의 의지와 의료기관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해온 보건의료노조의 정책이 이뤄낸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녹색병원 재활 간호·간병통합병동(61병동)에서 근무 중인 요양보호사들은 7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앞으로 새롭게 채용되는 인원들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녹색병원 임상혁 병원장은 “노동자를 위해 만들어진 녹색병원임에도 환자 돌봄을 지원하는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조리노동자, 환경미화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어 언제나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며 “경영상태가 좋아진 만큼 녹색병원의 방향성과 병원장의 철학에 따라 15명의 요양보호사를 정규직화 했고 앞으로도 형편이 되는대로 다른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전태일 병원이 되겠다고 선언한 녹색병원 노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감사하다다”며 “우리 사회 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 문제는 전 사회가 면밀히 살펴보고, 꼭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고 말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61병동의 한 요양보호사는 “업체 파견으로 녹색병원에서 계속 일하다 그만두고 한 달쯤 쉬고 있었는데, 정규직으로 인력을 새로 뽑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병동에서 일할 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참 좋았고, 이제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생활과 업무의 성취감도 더 얻을 수 있게 될 것 같아 녹색병원에 다시 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녹색병원은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의 성과로 만들어진 원진직업병관리재단에서 2003년 설립한 민간형 공익병원이다. 2003년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산재·직업병 환자, 인권침해 피해자, 지역 내 소외계층을 돌보며 공익활동에 앞장서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