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의학자들, 서울아산병원 방문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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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의학자들, 서울아산병원 방문 러시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7.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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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더 나은 의술 찾아…지난해 외국인 환자 1만 2천명 기록
중동 등 해외 의학자 100여명 안전하게 연수 받아…온라인 교육도 이뤄져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도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와 해외 의학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더 나은 의술을 경험하기 위해 오랜 자가격리 기간과 수차례의 코로나 검사까지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질병 치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총 1만 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국적별로는 미국이 3,527명으로 30%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아랍에미레이트 1,314명(11%), 중국 1,145명(10%), 몽골 1,054명(9%), 사우리아라비아 968명(8%), 카자흐스탄 624명(5%) 등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 확 줄어든 외국인 환자 수는 지난 겨울부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회복 중이다. 코로나 발생 2년 차인 올해는 회복세가 더 두드러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연 평균 1천 명을 넘어 작년과 비교해 20% 정도 증가했다고 서울아산병원은 밝혔다.

그럼 왜 해외 환자들이 아픈 몸으로 2주간의 격리 기간과 코로나 검사 등을 거쳐야 하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증상 악화와 감염 위험까지 여러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은 세계적 수준의 표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감염관리체계를 마련하는 등 진료부터 마취, 수술까지 환자가 접하는 모든 서비스에 표준지침을 정립해, 그 결과 감염병 시기에도 안전하고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어 해외 중증환자들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서울아산병원을 찾는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코로나 감염 문제로 신·췌장이식을 임시 중단한 시기에도 생체 간이식 130례(2020년 1~3월)를 문제없이 진행해 병원 방역과 이식수술 대상자에 대한 감염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 기간 중 세계 최초 간이식 7,000례와 아시아 최초의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 1,000례 △식도암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했으며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6,000례 △심장이식 800례 △유방암 수술 35,000례 △대장암 수술 33,000례 등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웠다.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해외 환자와 보호자, 일반인들은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질환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코로나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서울아산병원의 유튜브 조회수 중 해외 조회수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11.7%였지만 2020년에는 31%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주요 시청국인 미국에서의 조회수는 2019년 29만 4,742회에서 2020년 65만 6,466회로 2배 이상 늘었고, 일본에서는 무려 5배(3만 7,057회→18만 8,229회) 넘게 증가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더 많은 해외 환자들에게 정확한 의료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질환과 환자 사례를 담은 유튜브 영상에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몽골어 등 다양한 언어의 자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환자뿐 아니라 해외 의학자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각국의 의료시스템 마비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 사태와 병원 방역 등을 고려해 자체 연수 프로그램을 작년 중순부터 잠정 중단해왔다.

그럼에도 기존 장기 연수자와 국가 간 계약을 통해 방문한 중동 의료진 등 해외 의학자 100여명이 코로나 기간 중 안전하게 연수를 받았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10년간 미국, 중국,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등 90여 개 국가에서 3,600명이 넘는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의 최신 의료기술과 첨단 연구, 효율적인 의료경영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갔다.

올해는 불가피하게 방문 연수가 제한됐지만, 위기를 기회 삼아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교육이 진행되기도 했다.

실제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온라인 화상 플랫폼인 줌을 이용해 해외 의학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최신 위 내시경 시술을 선보여 교육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국제사업실장(산부인과 교수)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중증 해외 환자와 의료진이 꾸준히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것은 안전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의술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임시 중단한 연수 프로그램도 전 세계 백신 접종 추이를 고려해 이른 시일 내 재개하여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전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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