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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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 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로 이어진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1.06.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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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 교수팀, 위험도 및 예후 연관성 밝혀
알츠하이머 치매 확률 1.7배, 혈관성 치매 확률 2.1배 상승

많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앓고 있는 불면증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료원장 겸 병원장 백순구) 신경과 백민석 교수팀은 최근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및 뇌혈관 치매 위험도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단백질의 침착을 특징으로 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뇌출혈을 비롯한 뇌혈관의 문제로 인한 뇌손상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유병률이 높은 치매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베이스(2007~2014년)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불면증 환자군 279만6,871명과 대조군 559만3,742명을 기준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불면증을 겪고 있는 환자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확률이 약 1.7배 높았으며,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은 약 2.1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불면증과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불면증이 없는 치매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장기요양기관 입소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석 교수<사진>는 “불면증이 치매 발병률 높일 수 있다는 근거는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한 전수조사로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와의 관계를 동시에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면증은 치매 발병 그 자체뿐만 아니라 진단 이후의 예후와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2021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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