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나는 코로나19 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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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나는 코로나19 전사다
  • 병원신문
  • 승인 2021.01.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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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천안병원 김은영 파트장

2020년 2월 28일, 아주 분주한 날로 기억합니다. 코로나19 환자치료를 위해 내과병동을 폐쇄하고 음압병상을 설치, 코로나 양성 확진자가 처음 입원한 날입니다.

음압병동의 책임을 맡았다고 했을 때 경험해보지 못한 길이기에 두려움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6살 딸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아이를 향한 염려가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또 어린 간호사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습니다. 간호사들은 여전히 d-level 방호복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쾌 후 퇴원하는 환자들을 통해 뿌듯해 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있구나’라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75세의 환자가 상태가 악화되어 인공호흡기를 달고 에크모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한사람의 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병동에 모인 의료진만 20명이 넘었습니다. 우리의 정성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렇게 많은 의료진들이 쾌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발 꼭 쾌유하셔서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하고 매일매일 기도합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이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 병원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감염병이 우리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개선해 나갈 부분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귀중한 경험들을 자산으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우리가족, 세상 사람들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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