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종심(從心)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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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종심(從心)의 언덕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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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구 의학회장의 정년퇴임 이후 되돌아본 이야기

대한의학회장, 경희대병원장,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대한암학회 회장, 대한비뇨종양학회 회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등 국내 의학계에 큰 획을 그어가고 있는 장성구 의학회장이 지난 2018년 경희의대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그간 각종 언론에 기고했던 글들을 엮은 책 ‘종심(從心)의 언덕’이 최근 출간됐다.

의사이자 교육자, 학자, 그리고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수필가로서, 한 개인의 일생에 일일이 구현하기도 힘든 다양한 삶을 한 사람의 생애에, 그것도 하나의 인격체에 실현한 장성구 회장은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로 의료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 책의 제목인 ‘從心의 언덕’은 공자가 나이 70에 이르러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從心所慾不踰矩, 종심소욕불유구)’고 말한 데서 유래하며, 현대에 와서는 從心이란 표현 자체가 나이 70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바로 코앞의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러 장성구 회장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평생 학문을 했다는 사람으로서 이제 從心의 언덕을 오르며 특정 분야 학문의 아주 작은 분야에서 만이라도 從心所慾不踰矩의 경지에 도달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과거의 족적을 되새겨보고 싶은 욕구를 부채질 했다”며 이 책을 펴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從心의 언덕’은 크게 △담장 너머 이웃에게 △바다 건너 초가 마을 △걱정이 앞서는 마음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라는 4개의 큰 주제 아래 1971년 4월 대학주보에 실었던 ‘신입생 코너’ 기고문을 비롯해 총 50여 편의 칼럼을 수록하고 있다.

그간 2권의 시집과 1권의 수필집, 다수의 문집과 1권의 평전, 다수의 의학서 공저, 240여 편의 학술논문 등 한 개인의 업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왕성한 저술활동을 해 온 장성구 회장의 칼럼 모음집은 한때 원조에 기댔던 나라의 보잘 것 없던 의학을 불과 몇십 년 만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게 된 배경을 이해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도서출판 지누 刊, 266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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