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양의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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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양의학사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0.08.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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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이후 2500년, 의학의 역사 조망

히포크라테스 이후 2천500년간의 역사를 조망한 ‘서양의학사’.

서양의학의 발전상을 ‘머리맡 의학’ ‘도서관 의학’ ‘병원 의학’ ‘지역사회 의학’ ‘실험실 의학’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눈 이 책은 서양의학계가 다져온 진단 및 치료 기술, 진료 및 연구시설, 공중보건 행정 및 인프라, 의료인이라는 직업 등의 형성사를 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머리맡 의학은 히포크라테스의 유산 가운데 전인주의와 환자에 대한 집중에 유의하여 오늘날의 일차의료, 혹은 가정의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 의학은 근대 이후 학술지의 확산과 현대의 인터넷 기술에 힘입어 의사와 환자의 관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병원 의학은 병원공간과 장비 및 기술의 발전 등을 이끌었으나 의료비용의 문제, 그리고 내성을 지닌 병원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역사회 의학은 지속적인 공중보건 수준의 향상을 이루었지만 우생학이나 디디티 사용 등의 문제도 겪었다.

실험실 의학은 의과학 발전을 도모하며 다양한 약물과 백신의 개발을 가져왔으나, 그런 만큼 환자들의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한 분야에서 조급함을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의 의학에서는 위의 다섯 가지 유형이 오늘날 어떻게 뒤얽혀 있는지 살피며 의학의 20세기와 21세기를 조망한다.

이 책은 단순한 연대기적 서술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인 윌리엄 바이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의학사연구소 명예교수는 유려한 솜씨로 오늘날에 아로새겨진 지난날의 흔적을 드러내며, 이로써 우리는 단순히 지나버린 일이 아닌 오늘날의 모습을 주조한 틀로서의 역사를 마주한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시민은 세금을 내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며, 공중보건 정책의 수혜를 누리는 등 의학과 밀접한 삶을 살아간다”며 “의학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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