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카리스마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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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카리스마 탈출기
  • 윤종원
  • 승인 2006.03.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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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영화 데뷔작 카리스마 탈출기

코미디 영화가 한국영화의 대세다. 최근 개봉한 "투사부일체" "흡혈형사 나도열" "구세주" "방과 후 옥상" 등 개봉되는 코미디 작품마다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작품성과는 관계없이 흥행의 보증수표처럼 돼버린 코미디물은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장르.

이런 흐름에 편승, 새로운 코미디 영화가 관객을 찾아간다. 최근 드라마 "궁"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윤은혜를 내세운 "카리스마 탈출기"(감독 권남기, 제작 태창엔터테인먼트)가 그것. 여기에 드라마 "야인시대"로 스타 반열에 오른 안재모가 가세했다.

영화는 전설적인 "쌈짱"과 동명이인인 고등학생 정한수(안재모 분)를 중심으로 같은 이름 때문에 생기는 난처하고 코믹한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정한수는 전설적인 쌈짱 정한수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항상 쌈짱으로 오해를 받는다. 싸울 때마다 상대방에게 7㎝ 길이의 상처를 남긴다고 해서 "세븐 커터(seven cutter)"로 불리는 쌈짱 정한수는 인근 고등학생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전설적인 쌈짱으로 오해받아 전학을 밥 먹듯이 다니는 순진한 학생 정한수는 "오늘도 무사히"를 외치지만 전학 온 성지고등학교에서도 그에게 "들이대는" 인물들이 생긴다. 성지고 쌈짱인 백성기(이정)와 강한 카리스마의 여자 반장 한민주(윤은혜), 1980년대 강북을 주먹으로 평정했다는 학생주임 고민식(정준하) 교사가 그들.

정한수는 백성기에게 곱게 접은 만원까지 상납하며 오해를 풀려고 하지만 상황은 그를 쌈짱 정한수로 각인시켜 버리고, 그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한민주에게는 "사랑한다"고 거짓 고백을 해 위기를 넘긴다.

"카리스마 탈출기"는 쌈짱ㆍ결투ㆍ왕따 등 학원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흥행요소들을 이것저것 섞어놓은 영화다. 그러나 이 요소들은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못하고 낱알처럼 뒹군다.

"저 장면은 어느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자주 떠올릴 정도로 뻔한 학원 폭력물이어서 결말 또한 예측 가능한 수준. "너 죽어"라며 인상만을 찌푸리는 윤은혜의 연기는 TV에서보다 연기력 부족이 두드러져, 영화 출연이 윤은혜에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카리스마 탈출기"는 코믹영화의 인기에 편승한 영화라는 평 이상을 얻기 어려울 듯하다.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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