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리더십으로 일류병원 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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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리더십으로 일류병원 이룩"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8.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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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 제16회 한독학술경영대상 수상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병원장<사진>이 지난 8월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병원및의료기기산업박람회(K-HOSPITAL 2019)’ 개막식에서 대한병원협회와 한독이 공동 제정한 ‘제16회 한독학술·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모든 영광을 가톨릭학교법인과 교직원들에게 돌리고 싶다는 권순용 병원장은 대한민국 의료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72년 역사의 성바오로병원의 마지막 병원장과 CMC 의료역사 100년 중 가장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은평성모병원의 초대 병원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권순용 병원장으로부터 자신만의 경영 철학과 향후 은평성모병원의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제16회 한독학술·경영대상을 수상했는 소감을 듣고 싶다.
큰 기쁨과 명예로 생각한다. 그간 수상자들을 보면서, 제가 정말 자격이 있는지를 되돌아보며 과분한 상으로 생각한다. 저 하나의 몫이 아니라, 성바오로병원의 마무리, 은평성모병원 건설·개원 그리고 초기 안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주신 가톨릭 학교법인과 교직원 여러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한 새병원의 첫 삽부터 완공 그리고 초기 개원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가톨릭학교법인 손희송 상임이사 주교님과 보건정책실 이경상 신부님 그리고 개원준비단 여러분들과 계절이 몇 번을 바뀌는 세월 동안 수많은 회의와 토론의 순간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하나의 목표가 정해졌을 때, 공동체로서 단결과 협동의 큰 힘을 몸소 체험한 교훈을 주는 시간이었다. 환자의 생명을 위한 일편단심으로 봉사와 헌신하시는 의료진들과 교직원의 노고에 거듭 감사하며 모든 영광을 교직원들에게 돌린다.

- 자신만의 병원경영 철학이 있을 것 같다.
최고의 의술을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대학병원에서 최대한의 잠재적 능력과 장점을 발굴하고, 삶의 가치를 최고의 정점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병원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병원장은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다부진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의료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시류와 시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나아가야할 좌표(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좌표를 통한 프로젝트로 ‘Team based approach’를 통해 소통과 교감, 화합에서 나오는 ‘Positive leadership’으로 한순간의 일등병원이 아닌 꾸준한 일류병원을 이룩하는 것이 저만의 경영 철학이다.

- 은평성모병원 건설부터 개원까지 진두지휘 하신거로 알고 있다.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병원 구성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그리고 조직이다. 의료진 및 교직원을 적절하게 구성함에 있어서, 현재 의료계가 처해있는 심각한 의사, 간호사, 기사의 인력난으로 Corporate Governance를 포함한 Acting group의 인적 시스템 확보 및 구축이 어려웠다. 또한 이들 구성원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의 잠재력을 예측하는 전향적 인재파악 즉 디테일 분석이 스카우트 및 등용 만큼 신경이 쓰였다. 이들이 활동한 체계적인 조직과 환경, 연결고리를 구성하는 것도 많은 역점을 두었다. 궁극적으로 병원은 ‘Team spirit’ 즉 조직문화가 병원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다양한 조직에서 모인 최고의 인력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공동체를 구성하는데 최고의 성취를 부여한, 실로 난관의 광범위한 포괄적 프로세스였다.

-성바오로병원 마지막 병원장을 역임하고 은평성모병원 초대병원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하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바오로 병원이여 그대와 걸었던 길은 꽃길이었다’라는 마지막 송별사에 여기 저기 아쉬움의 흐느낌이 아직도 아련하다. 대한민국 의료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72년 역사의 성바오로병원의 청량리 시대를 마무리하는 것이 의료·행정·인사 등 제반 측면에서 쉽지는 않았다. 특히 장기근속 교직원들의 평생의 일터로서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역사가 점철된 곳을 떠나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에 따른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기 위해 법인을 포함한 CMC 전체의 미래 명운을 좌우할 특단의 용기있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은평성모병원으로 이전과 개원 프로젝트는 실로 CMC 의료역사 100년에서 가장 큰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사람은 일을 잘 만나야 성장하고, 일은 사람을 잘 만나야 성취된다’고 말씀하신 노신부님을 떠올리며, 은평 프로젝트에 제가 함께 한 것은 실로 말할 수 없는 큰 축복이요, 영광으로서 주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개원준비단장으로 역임한 2년여 동안 너무나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고, 수많은 회의와 토론을 하면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도록 각자의 지혜와 경륜을 쏟아 주었다. 역사를 만들었다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었지만, 저는 하느님의 부름 ‘소명’ 의식으로 매사 임하였고 매 순간 전심전력 최선을 다하는 ‘Momentum of Truth’라고 받아들였다. 내 인생에 부모님들 만큼이나, 많은 분들께 큰 빚을 지은 시간이 평생 다시 오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하며, 조금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어도 이분들께 빚을 갚는 다는 마음으로 요즘도 매일 감사한 마음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 은평성모병원이 계획했던 것 보다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는 것 같다.
병원의 초기 성공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여러 데이터로서, 개원 100일 만에  일일 외래내원환자 2500명 돌파, 간·심장·췌장·신장·각막 등 주요 장기이식 성공, 우수한 병상 가동률, 수술특화 병원으로서의 위상 확립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병원의 모든 치료 프로세스에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환자 치료의 질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바로 개원 초기의 성공적인 안착을 좌우한다. 이러한 성과는 교직원들의 철두철미한 봉사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병원장으로서도 큰 감동을 받고 있다. 이제 진수를 한 은평성모병원호는 뛰어난 인프라와 균형력, 원로와 중진 교수들의 경륜과 신진 교수들의 패기·열정이 조화된 안정된 복원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 역사를 창조하며 우리가 나아가는 길은 모두 새로운 길이라는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협력 정신의 추동력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대양으로 노를 저어 열심히 나아가면, 순풍의 돛을 올릴 영광된 그날이 도래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 은평성모병원의 비전과 향후 발전 전략이 궁금하다.
꿈을 크게 그리고 다리는 단단히 땅위를 딛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은평성모병원은 서울·경기 서북권 지역에 초현대식으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최고의 의료진들로 구성된 대학병원이다. 향후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적인 병원으로 발돋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당면 과제와 비전은 그동안 의료 소외지역에서 의료혜택을 못 받으신,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지역거점 병원으로 단단하게 뿌리 내리는 것이다.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닌 은평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주민의 복지에 기여해 의료이상의 가치있는 새로운 문화창달에 역점을 두면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 향후 발전 방향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에서 태동한 병원으로서, 제대로 된 SMART 의료의 DNA를 이식하고 분열해 다가오는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어려움을 흔쾌히 맞이 하고자 싶다. 구체적으로 이미 실행된 자체적 개발 음성인식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AI로봇은 작은 첫 걸음이었지만 음성 전자의무기록, 전자간호기록의 완성을 목표로 법인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의료는 데이터로서 이루어진다. 영상과 기록, 두 부분에서 스마트 AI를 적용할 것이다.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따뜻하게 돌보는데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재등용과 교수들의 연구 활동에 병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 지정학적으로 DMZ에서 가장 가까운 통일로에 위치한 병원으로서, 남북한 통일의료시대, 의료 공동체의 역사적 순간을 위하여 조직을 구축했으며 통일부와 지속적인 교감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로마교황청, 교황청 산하 밤비노 제수병원 등과 다각도의 협력을 통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가톨릭 기관으로서 사회와 세계적 평화에 기여하고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병원의 가장 큰 근본은 바로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병을 잘 고치는 것이다. 모든 나눔 중에 장기의 나눔보다 가치 있는 인간적 선물은 없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10주년에 세워진 은평성모병원은 그분의 각막이 지금도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이식 전문 최고 의료 기관으로서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많은 의료의 영역 중 가장 발전시키기 힘든 분야가 바로 이식수술 분야다. 그 길이 험로지만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정진하는 것이 가톨릭 의료기관의 본 모습을 구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 병원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 또는 제도는 무엇인가?
의학의 발전으로 의료계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는 시장이 아니라 전선이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이 모든 의료 기관에 목도한 현실이다. 문재인케어의 보장성 강화, 의료전달체계의 숙제, 의료질평가의 개선, 저수가 및 의료인력의 부족 등 겹겹이 쌓인 현안들은 의료계가 직면한 큰 산이요 넓은 강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실제 의료현장의 전문가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교감해야 한다. 어떠한 것도 ‘단정적인 해법’은 없지만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의료인과 환자 모두가 만족하는 ‘최적의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역동적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산은 넘으라고 있고, 강은 건너라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의 현실과 미래예측을 위한 정책을 위하여 최고의 지혜와 전략을 수렴하는 많은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 병원경영자로서의 꿈(소망)과 후배 경영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금은 자나 깨나, 은평성모병원의 성공적인 안착만 생각하고 있다. 의사가 된지 35년이 됐다. 병원 경영에 관여 한지는 4년 정도로 일천한 경험이지만, 초대병원장으로서 은평성모병원이 바르게 서서 지역사회에 깊은 뿌리를 잘 내려, 풍성한 열매로 지역사회, 나라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에 환원하도록 하는 것이 단 하나의 꿈이자 소망이다. 선배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지만, 한 말씀 드린다면, 병원은 사람 그리고 시스템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으로 귀결된다. 인재등용과 양성을 통해 그 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고 환자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베푸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며 노력하는 것이 병원장으로서 제1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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