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에서 사람 중심…마약류 관리 긍정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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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서 사람 중심…마약류 관리 긍정적 변화”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8.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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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마약류에 대한 관리가 과거에는 장부를 통해 제품 중심으로 이뤄졌었으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며 물류의 흐름이 환자의 투약단계 등 사람 중심으로 변화한 것은 무척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지난 7월8일 취임해 한 달여 간 업무를 수행한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은 8월13일 식약처출입전문지기자단과 자리를 갖고 “아직은 업무파악에 열중하고 있으며, 기시감을 갖고 접근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원점에서 차근차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기획관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환점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며 “예전에 장부를 가지고 하려던 시절은 제품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물류의 흐름이 환자의 투약단계까지 가기 때문에 제품을 넘어 사람까지 가게 된 것으로, 마약류에 대한 세상을 크게 넓힌 것이다”라고 의의를 소개했다.

이어 “결국 제품관리를 기반으로 하는 환자와 의료인, 사람에까지 갔다는 점에서 큰 변화이다”라며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패러다임 안에서 좋은 수단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기획관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그는 “의료용 마약류가 상대적으로 불법 마약류보다 안전하게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마약 중독이라던지 오남용의 출발점이 사실상 의료용 마약이라는 견해들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며 “그런 차원에서 의료인, 환자까지 관리 범위가 확대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은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안전성에 더욱 확신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불법 유출 관리뿐만 아니라 좀 더 넓은 영역에서 환자나 의료인까지 가는 마약의 사용 관행, 처방행태 등을 알 수 있어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며 “사회적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기획관은 마약류의 과잉처방 행태에 대한 개선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기준, 의료인과의 기준 문제 등이 남아있지만 과잉처방 행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에 과잉에 대한 기준도 없는 실정이다. 관련 연구용역도 추진하고 있으며, 방향성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마약안전기획관이란 자리가 새롭게 생겨나며 첫 번째로 책임을 부여받은 김 기획관은 “사회적 기대와 관심이 반영됐기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내야 하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또 “마약류의 오남용이나 중독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관련 처벌규정이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내·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더욱 좋은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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