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사회활동 제약 등 영향력 높아진다
상태바
편두통, 사회활동 제약 등 영향력 높아진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7.19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통학회,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지침 개발…춘계학술대회에서 소개
예방치료 3개월 이상, 치료 순응도 높이기 위한 두통일기 권고
편두통으로 인한 사회활동 제약이 늘어나고 능률저하를 발생시키는 등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예방 차원의 치료와 두통 빈도의 체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을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7월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편두통 유병 현황 및 장애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대한신경과학회와 함께 준비한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지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병건 회장은 “펴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질환으로, 사회활동에 대한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다”며 “두통이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제대로 알기 위해 학회가 연구에 나서 오늘 자리에서 최신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2009년과 2018년 학회가 국내 성인을 대상(2009년 1천507명, 2018년 2천501명)으로 실시한 ‘편두통 유병 현황 및 장애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병률은 2009년 17.1%, 2018년 16.6%로 큰 차이가 없으며,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830만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다.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편두통으로 인해 결근 및 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31.2%로 과거(12.1%) 대비 2.5배 증가하는 등 사회활동에 대한 제약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의 능률 저하를 느꼈다는 응답도 44.8%로 1.7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학회는 편두통의 적극적인 치료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는 21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소개될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지침’에 대해 설명했다.

학회는 예방치료의 권고 시점 및 방법과 치료 권고 사항 등을 제시했다.

예방치료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음에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은 경우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 등에 권고됐다.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 역시 약물과용 두통의 우려가 있어 강력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예방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 지속 후 판단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유지 기간은 두통 빈도나 강도, 일상생활의 지장 정도 등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접근할 것을 제안했으며, 예방치료의 효능과 부작용, 순응도를 평가함과 동시에 유지 기간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환자에게 ‘두통 일기’ 작성을 강력 권고했다.

두통 일기는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학회에서 환자의 편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조수진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제작한 기존 진료지침과 다르게 대한두통학회가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 작업한 첫 편두통 예방치료 진료지침으로 선진국의 추세에 맞게 두통 관련 여러 전문가가 참여하여 제작한 권고안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며 “국내 치료 현실에 맞춰 예방치료 원칙을 정리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 편두통 예방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학회는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도 소개했다.

치료제 중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가 제시됐다. 메토프롤롤은 현재 보험급여 인정 기준에 편두통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분류됐다. 아미트리프틸린은 보통의 근거수준이나 강한 권고등급의 약물로 언급됐으며, 플루나리진, 발프로센 제제는 근거수준은 높으나 약한 권고등급을 받았다. 아테놀롤, 나돌롤, 칸데사르탄, 벤라팍신 제제는 보통의 근거 수준, 약한 권고 등급으로, 네비볼롤, 신나리진, 리시노프릴, 레베티라세탐, 조니사미드는 낮은 근거수준으로, 노르트리프필린은 아주 낮은 근거수준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로 분류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