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럽의 휴양의학 메디텔, 의료비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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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럽의 휴양의학 메디텔, 의료비 절감 효과
  • 병원신문
  • 승인 2018.07.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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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분야 신산업으로 성장 가능 분야
이성재 고려대 의대 통합의학교실 교수
▲ 이성재 교수
질병예방과 재활치료가 중요한 고령화시대 국내에 새로운 의료시장의 한 형태로서 그간 알려지지 않은 '독일의 휴양의학(Kur Medicine)'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3년 '메디텔(MediTel)'에 관한 법이 통과되어 실시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대형 기관들이 주로 참여하는 의료관광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의료인들이 개인적으로 소규모에서 대규모적인 숙박소를 병행하며 진료를 할 수 있는 형태가 독일의 '휴양의학'이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의료 분야 신산업으로서 메디텔(Medicine+Hotel)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럽의 휴양의학을 소개함으로서 국내 의료시장의 새로운 분야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유럽의 휴양의학은 한국 의료의 특성으로 다소 제한점은 있으나, 국민소득 3만 불을 지향하는 국내에서도 도입될 수 있는 새로운 의료경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료시장이라 사료돼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본 기고문은 독일 휴양의학 관련 의료기관 현장조사, 문헌조사 그리고 필자가 20여 년 간의 독일 의료기관에서 재직하면서 의료인으로서 얻은 직접적 경험을 기반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국내에는 생소한 휴양의학(Kur Medicine)은 첨단의학도 새로운 의학도 아니다.

고령 사회에 다변화된 의료 수요자를 고려한 경영상 새로운 개념이라 하겠다. 

▲ 휴양의학 단지 및 성격 (독일, 프랑스, 일본)
휴양의학은 독일에서 약 100여 년 전부터 시작되어 유럽에서 차별화된 경영형태로 널리 실시되고 있다.

휴양의학을 정의한다면 현대의학적 치료뿐만이 아니라, 기후가 양호한 지역에서 해양, 산림 같은 자연치유자원을 치료에 병행하여 질병의 예방, 재활치료(신체적, 정신적)을 돕는 의학을 말한다.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해양이나 산림의 치유효과를 결합하고 다양한 wellness, healthy ageing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환자나 건강인들이 일정기간 휴양을 하며 건강증진, 질병예방, 재활치료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래 전부터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최근에는 일본이 유사한 개념으로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휴양의학 치료가 발전하는데에는 초기에 의료보험 적용이 기장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엄격해지고 안 되는 영역이 많아진 현재에도 다시 활성화되는 이유는 본인이 직접 지불을 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휴양의학을 실행하는 의료기관은 의료기관과 숙박시설(호텔, 펜션, 리조트)을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이다. 국내에서 새로 도입된 메디텔(Medicine + Hotel))과 유사한 운영형태이다.

의료기관이 중심이 되는 형태, 숙박시설이 중심이 되는 형태, 두 기관이 동등한 위치에 있는 모델로 차별화 됐다.

방문자들은 급성기가 아닌 대부분 만성질환자로서 휴양을 즐기면서 의료적 관리(예방,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한다.

휴양의학 대상자 질환으로서는 근결격계질환, 호흡기질환, 순환기질환, 정신건강질환, 피부질환, 기타(대사증후군, 암, 등) 순이다.

보험혜택을 받는 환자와 자비 환자의 비율은 기관 별 다르나 약 7:3 정도이고, 시간과 더불어 자비 부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언뜻 떠오르는 생각은 사치 의학처럼 느껴지나 오히려 반대다. 한 해에 의료비 절감 효과가 4조원에 이른다는 최근 독일 연구결과가 있다.

엄격해지긴 했으나 국가/민영 보험회사에서 꾸준히 보험을 지불하는 이유이다.

전국적으로 약 390개의 휴양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MediTel(Medicine+Hotel) 기관들이 있고, 연 매출액은 약 35조원, 직간접 종사자는 400만 명 정도의 대규모 시장이다.

때문에 독일 연방공화국에서는 산업적 측면에서 본 사업의 중대성과 시장성을 중시해 현재 'Innovation Gesundheitstourism 4.0(혁신 보건관광 4.0)'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휴양의학과 보건관광, 바이오 및 관련산업을 연계하는 헬스케어산업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는 병원과 요양병원이 있지만 중간 형태의 의료기관이 없다. 급성기의 중환자도 아니고, 요양 단계의 환자도 아닌 중간 형태의 만성질환자들이 의료적 재활치료와 예방을 중심으로 하는 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해양이나 산림 같은 자연환경에서 일정기간(대부분 1~4주) 체류하면서 휴양하는 의료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국내 현실에서 제한점이 있지만 2013년 메디텔 법규가 통과된 현실에서 가능한 경영 형태가 될 수 있다.

한국적 현실에 맞게 도입한다면 중대형 의료기관만이 아니라 개원의에게도 새로운 개업 시장이 될 수 있다.

독일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국내에서도 의료분야 신산업으로 성장 가능한 분야로 그리고 보건경제, 전문가 인력양성, 자체 국민소득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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