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발생하면 브라질 경제 극적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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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발생하면 브라질 경제 극적 추락
  • 윤종원
  • 승인 2005.10.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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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할 경우 세계 최대의 닭고기 생산 및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면서 경제가 극적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리엘 멘데스 브라질 양계업협회 부회장은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닭고기 수출이 크게 위축되는 것은 물론 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 영향은 브라질 경제를 상상 이상으로 추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로베르토 로드리게스 농업부 장관 및 루이스 페르난도 푸를란 통상산업개발부 장관과 양계업계 대표들이 만나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멘데스 부회장은 "300만t으로 예상되는 올해 닭고기 수출 목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상륙하는 순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면서 "수출길이 막힌 닭고기가 내수시장에 풀리면 가격폭락에 따른 양계업계 도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멘데스 부회장은 특히 지난 2002년 칠레에서 조류독감이 한 차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정부 대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최근 콜롬비아에서 다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브라질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 장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설명하고 정부와 업계 대표로 이루어진 합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또 보건 분야의 정부예산 7천800만 헤알(약 3천500만달러)을 전액 조류독감 예방대책을 마련하는데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라이바 펠리페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이날 국가기능별 우선순위에 따라 조류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펠리페 장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될 경우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부 인사와 보건정책 관련자, 군병력, 방역당국 관계자, 운송 에너지 환경 종사자, 업종별 생산직 근로자 등의 순서로 백신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류독감이 발생할 경우 보건부, 농업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로 구성되는 비상각료회의가 자동적으로 소집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앞서 스위스의 제약회사인 로슈에 가장 효과적인 조류독감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 900만명분을 주문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펠리페 장관은 "조류독감 백신 구입을 포함해 예방 캠페인에 필요한 예산이 10억 헤알(약 4억4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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