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일사병과 열사병 조심 최근 5년간 5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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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일사병과 열사병 조심 최근 5년간 57% 증가
  • 병원신문
  • 승인 2017.06.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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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욱 교수 도움말
서울에 사는 대학생 이 모 씨(남, 21세)는 최근 경기도의 한 마을로 매년 학과에서 진행하는 농활을 다녀왔다. 초여름치고 유난히 더운 날씨였지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새참으로 막걸리를 몇 잔 마신 후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머리가 아파왔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지속되는 두통과 어지러움으로 서있기 조차 힘들어졌다.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행히 함께 온 일행들의 빠른 응급처치로 곧 의식을 차리고 회복했다.

최근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일사병과 열사병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말 이미 경남지역에서는 연이어 낮 기온이 최대 35℃를 넘어가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 일사병 등 폭염에 관한 질환(열 및 빛의 영향(상병코드, T67))으로 약 2만 여명이 넘는 인원이 진료를 봤다. 이는 2011년도에 비해 무려 57.7% 증가한 높은 수치다.

우리가 흔히 ‘더위를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 일사병(heat exhaustion)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쬘 경우 일어난다. 뇌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잘 활동하지 못해 발한과 여러 장기로 가는 혈류가 증가함에도 심장으로부터의 혈액 송출이 따라가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몸이 나른하고 두통과 구토, 현기증, 저혈압, 빈맥(맥이 빨라짐)등이 생기고 심할 때는 실신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더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일사병과 열사병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다르다. 열사병(heat stroke)은 뜨거운 햇볕 아래가 아니더라도 매우 더운 곳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일어난다. 불충분한 발한, 열의 축적, 산소결핍 등으로 40˚C 이상의 체온 상승, 빈맥, 동공의 산대, 의식 상태의 악화, 전신경련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병원에서는 의식이 분명하고 체온이 너무 올라 있지 않을 때는 일사병, 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고 체온이 몹시 높을 때는 열사병으로 판단한다. 단, 열사병의 경우는 사망률이 높아서 빠른 응급처치는 물론 서둘러 내원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열사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무엇보다 우선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시설이 잘 갖추어진 병원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환자를 옮겨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까지는 30˚C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몸에 끼얹으면서 선풍기로 식힌다. 단, 체온을 중간에 한 번씩 체크해서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일사병의 응급처치는 우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눕히고, 입고 있는 옷의 단추 등을 풀러 헐렁하게 해줘야 한다. 또한, 물이나 식염수를 마시게 하되, 무조건 몸을 차게 하지는 말아야 하고, 환자가 적당하다고 느끼는 시원한 온도를 만들어준다. 보통 대개 이런 상태를 유지해 주면 회복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욱 교수는 “여름철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할 수 있으니 평소 일기예보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며 “특히 야외활동을 앞둔 경우에는 반드시 미리 날씨를 확인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꽉 끼는 옷을 입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김진욱 교수는 “뜨거운 볕에 장시간 노출되어 쓰러진 경우, 우선 의식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면서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주며 경과를 관찰해야하고, 서늘한 곳에서 30분~1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는 열사병으로 의심될 소지가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내원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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