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징후 없는 소장질환, 증상 발견 시 이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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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징후 없는 소장질환, 증상 발견 시 이미 악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2.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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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이중풍선 내시경 등 통해 확인 가능

영화속에서나 등장했던 상상력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현실에서 실용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하나가 바로 ‘캡슐 내시경’이다.

캡슐 내시경은 일반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신체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기 질환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일반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소장 질환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질환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병센터장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0명 중 2명이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소장질환을 포함한 소화기질환 예방 및 조기 진단은 국민 건강에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질환, 캡슐내시경 통해 확인 가능

국내 소화기질환 환자는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소화기질환 환자는 28만 명 가량 증가했고 전체 환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20%에 이른다. 이에 따라 소장질환 또한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긴 소화기관으로,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는 만큼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기관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소장 질환의 경우 대다수가 초기에는 별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소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흐른 이후 장폐색, 출혈, 복부나 등 통증을 호소할 정도면 이미 병이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증세가 나타나도 다른 질환과 유사한 경우가 많아 일반인으로서는 소장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있어 더더욱 치료가 어렵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소장의 경우 입과 항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내시경으로도 접근하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학기술 발달에 힘입어 소장내부에 검사체를 직접 넣어 정밀 검사를 할 수 있는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어 소장질환의 조기발견이 가능해 졌다.

대표적인 검사 기구가 캡슐 내시경이다. 캡슐 내시경은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몸속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초소형 기기를 삼켜 소장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CT(컴퓨터단층촬영)로도 확인이 어려웠던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거나, 혹은 질환이 더 커지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할 수 있다. 이중풍선 소장내시경 또한 특수 풍선을 활용해 좁고 긴 소장 내부를 더 자세히 조망할 수 있고 일반 내시경처럼 간단한 시술도 가능하다.

◇정기검진과 생활습관도 교정 필요

소장질환의 원인은 가족력과 환경적 요인이 거론된다. 특히 신경섬유종증이나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등 유전성 질환의 경우 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크론병, 셀리악병 등의 소장질환 또한 가족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혹여 가족 중 해당 질환을 앓는 이가 있다면 정밀검진으로 질환을 미연에 예방해야 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대개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이 꼽힌다. 소장질환을 비롯한 소화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는 잘못된 식생활을 꼽을 수 있다. 올바른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나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경우 소장암을 비롯한 소장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너무 짜거나 훈제된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검진으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에는 앞서 이야기한 캡슐 내시경 등을 활용해 정확한 병명을 확인해야 한다. 과거에는 가격과 기술적 문제로 캡슐 내시경 시술을 받기 어려웠으나, 지난 2014년부터 원인 불명의 소장 출혈, 크론병 등 일부 소장 질환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이 선별 적용되어 가격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

박재석 센터장은 “소장질환을 비롯한 소화기질환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소장질환의 경우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방치하기 쉬워 지속적인 예방법 실천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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