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치매 원인물질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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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치매 원인물질 감소시킨다
  • 병원신문
  • 승인 2016.07.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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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박테리아의 분포 변화, 뇌와 중추신경계 면역활동에 영향

항생제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뇌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 응집된 것으로 이것이 증가하면 뇌세포들 사이의 신호가 전달되는 통로를 차단, 뇌세포가 죽으면서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카고 대학 의학과대학의 상그람 시소디아 신경과학교수는 항생제가 장(腸) 박테리아의 분포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면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크게 감소시켰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쥐들에 광범위 항생제(broad-spectrum antibiotics)를 장기간 투여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시소디아 교수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쥐들에 고용량의 광범위 항생제를 5~6개월 투여하고 장 박테리아의 변화와 이것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광범위 항생제란 항균 범위가 넓은 항생제를 말하며 이에 비해 협범위항생제(narrow-spectrum antibiotics)는 항균 범위가 좁은 항생제로 주로 소아 감염증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그 결과 장에 서식하는 전체적인 박테리아 집단의 양(quantity)은 항생제가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 쥐들과 차이가 없었으나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크게 달라졌다.   

이와 함께 뇌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대조군 쥐들보다 2배 이상 줄어들었다.   

동시에 뇌의 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소교세포(microglia)가 크게 활성화됐다.   

소교세포는 뇌와 척수에서 중추신경계의 면역을 맡고 있는 면역세포(대식세포)로 중추신경계의 손상된 신경세포, 이물질, 감염원을 제거한다.   

이 결과는 항생제에 의한 장 박테리아의 분포 변화가 뇌와 중추신경계의 면역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 과정이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시소디아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장 박테리아가 치매에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증거로 이를 집중적으로 규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7월21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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