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10개 굵기 기타줄 개발
2004-09-24 윤종원
미국 코넬대학 폴 머큐언(물리학) 교수팀이 만든 이 기타줄은 탄소분자들이 6각형 그물구조를 이루고 있는 탄소 나노시트를 원통처럼 말아 만든 것으로 지름이 보통 기타줄의 100만분의 1밖에 안된다.
머큐언 교수는 "탄소나노튜브 기타줄의 가장 흥미로운 가능성은 아주 작은 물질의 무게를 재는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기타줄의 중간에 약간 무거운 것을 붙여놓고 줄을 퉁기면 이 무게 때문에 아무 것도 붙어있지 않을 때보다 진동수가 줄어드는데 이 현상을 이용해 원자 몇 개나 분자의 무게를 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튜브 기타줄에서도 보통 기타줄과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나노튜브 기타줄은 단 수만개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원자 몇 개만 올려도 진동수가 변하고 이를 측정하면 올려진 물질의 무게를 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노튜브 기타줄은 너무 작아 손가락으로는 퉁길 수 없고 보통 기타줄처럼 끝을 고정시켜 팽팽하게 당길 수도 없다.
나토튜브 기타줄은 느슨한 빨랫줄이 중력 때문으로 아래로 늘어져 있는 것처럼 평소에는 늘어져 있으며 이 줄을 팽팽하게 당기거나 진동시키려면 나노튜브 기타줄 아래에 금속판을 놓고 여기에 진동전압을 걸어줘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나토튜브 기타줄을 진동시켜도 사람의 귀로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사람의 가청주파수보다 1천배 정도 주파수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주파수는 측정할 수 있어 나노튜브 기타줄만 진동시켰을 때와 분자 몇 개를 줄에 붙여놓았을 때의 주파수를 비교하면 그 분자들의 무게를 알 수 있다.
머큐언 교수는 "분자의 무게를 알면 그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들도 알 수 있다"며 "이것은 화학과 생물학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