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 새해소망]제주한라병원 김상기 과장

2013-01-11     병원신문

 

▲ 김상기 제주한라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올 겨울은 유독 추운 날씨와 많은 눈이 함께 한다. 옷깃 사이로 여미는 바람은 매섭지만 새로이 밝아오는 계사년 새해로 인해 그리 차갑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작년 한해는 새로이 직장을 옮겼고,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얻은 해이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다짐과 기대를 했지만, 다가오는 계사년은 유독 흥분되는 일이 많은 해 일 것 같다.

의사들은 인턴시절이 끝날 무렵 많은 과중 한과를 선택해 평생 업으로 살아 가야할 선택의 시간을 가진다. 보통은 해당 과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진로를 결정하게 되지만 방사선 종양학과는 전공자가 많지 않아 조언을 듣기란 어려웠다.

의대생 때 일주일 실습 기억으로 물어물어 찾아간 방사선 종양학과에 별다른 이유 없이 선뜻 지원한 기억이 난다. 환자와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치기 어린 선택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참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전공이라 생각한다.

레지던트 초기엔 2D planning과 손수 block을 제작 하면서 배웠다. 그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진단쪽에서 쓰이던 CT를 자체적으로 도입하면서 3D simulation이 시작되었고 MLC(mutileaf collimator)발전은 방사선 종양학을 한 두단계 발전시킨 큰 변화였다.

MLC와 RTP system의 발전은 지금의 IMRT와 ARC-therapy등 선진 기술의 임상 적용을 가능케 해 정상조직은 saving하고 종양에 대해서는 dose escalation이 가능케 했다. 더 나가 4D planning과 방사선 수술등이 차세대 치료로 여러 병원에서 시도되고 있다.

약물치료 쪽도 기존 항암제들과 더불어 타켓 치료제(target therapy)와 생체 의약품들이 개발되어 실제 임상에 사용되고 있다. 두 분야의 눈부신 발전은 일부 암에서 수술 없이도 완치가 가능케 했고 수술이 필요한 암에서도 각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한 하면서 치료효과는 극대화할 것이다.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가는 추세이다. 만성 질환에서 치료는 최소화된 부작용이 필요하다. 방사선 종양 분야는 새로운 기술 발전으로 이를 가능케 할것이다.

2013년 방사선 종양학은 새로운 방사선 치료 기술, 즉 입자 방사선(양성자, 중립자등)의 본격적 상업화 해가 될 것이다. 이는 의료 민영화가 가능한 제주도나 송도등 자유경제지구에서 시작 될 것이다.

첫 길을 여는 거란 쉽지 않다. 넘어야 할 산 또한 많다. 이는 같이 하는 사람들의 힘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같이 할 동료들에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다시한번 기원한다.

뱀의 해를 맞는 2013년. 뱀은 기괴한 모습으로 여러 문화에서 두려움과 어둠의 상징이지만, 의술에서는 굉장히 친숙한 대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상징 또한 뱀이다. 이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지팡이를 휘감은 뱀을 상징한다. 뱀은 지혜로운 동물이며, 지상과 지하에서 사는, 즉 삶과 죽음을 접하며 사는 대상인 것이다.

2013년 의료계는 타 산업에 비해 급격한 변화의 대상이 될 것이다. 새로운 여성대통령은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최우선시 한다. 이는 의료민영화와 보험정책 기조변혁이 동반 될것이다. 다 같이 중지를 모와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며, 뱀의 지혜로움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올해는 내 가족과 새로운 변화의시기에 함께 할 내 동료들 모두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주어지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