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대장암 '잘하는 병원'으로

심평원 진료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 받아

2013-01-04     윤종원 기자

▲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수술 장면.
건국대병원(병원장 한설희) 대장암센터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대장암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한 275개 병원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전문 인력, 치료 과정, 사망률을 포함한 진료 결과 등 모두 23개 항목을 평가했다. 치료 과정에는 기록 충실률, 환자 교육, 권고된 항암요법 시행 여부, 정밀검사 여부 등 19개 세부항목이 포함됐다.

대장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 가운데 셋째(12.8%, 2010년 기준)로 많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6~2010년 대장암 진단 환자들의 72.6%는 완치 기준인 5년 이상 산다고 한다. 조기에 발견해 잘 치료받으면 살 수 있는 암인 만큼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의 강점은 의료진이 모두 대장암만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대장암 전문의로 풍부한 수술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센터는 지금까지 약 7,500명의 대장암 환자를 치료했다.

매주 2회 대장암 컨퍼런스를 열어 대장암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환자의 상태에 대해 논의한다. 한 달에 한번은 소화기 컨퍼런스도 진행한다. 또 매년 국내외 대장암 전문의를 초청해 대장암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센터장인 황대용 교수는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법으로 유명하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보다 흉터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계가 손보다 섬세할 수는 없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개복수술은 손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절개부위가 커 흉터가 크고 회복기간이 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은 복강경으로 넣는 카메라로 상황을 판단하면서 개복보다 짧은 절개선으로 손을 넣어 수술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흉터가 적어 회복기간이 짧다. 하지만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예리한 판단력과 섬세한 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이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4명뿐이다.

건국대병원 대장암 센터는 최고의 실력을 바탕으로 환자와의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 2009년 9월에 문을 연 이래 매주 2, 4번째 주 금요일에 5층 병실 휴게실에서 특별한 모임을 갖고 있다. 대장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 영양팀장이 함께 환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3개월마다 대장암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리는 정기 강좌도 열고 있다.

또 전문 의료진이 하루에도 3~4번씩 환자와 이야기하며 상태를 확인한다. 병원 내에 있지 않거나 멀리 있는 환자들을 위해 대장암사이버클리닉 홈페이지(www.koreacancer.com)와 인터넷카페
(cafe.naver.com/hopecrc)를 통해 의료진이 직접 상담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