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있는 암환자 비율 증가한다

가족 중 2명 이상 암환자 비율 10년 사이 2배 증가
연세암센터, 암 가족력 및 암환자 10년 생존율 발표

2012-09-19     박해성 기자

가족력이 있는 암환자의 비율과 전체 암 환자 중 가족 내 2명 이상 암이 있는 비율이 10년 전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는 9월13일 2001년 등록된 암환자 5천476명과 2011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동안 등록된 암환자 1만1천734명을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2001년 781명으로 전체 환자의 14.3%였으나 올해는 3천149명으로 26.8%를 나타내며 전체 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2배 정도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 수는 2배 늘어난 데 비해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4배가 늘어 더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가족 중 1명이 암이 있을 때 가족 내 다른 암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2001년에는 유방암, 위암, 간암, 난소암/자궁경부암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나 2012년에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비뇨기암의 순으로 바뀌었다.

성별로 보면 여자의 경우 2001년 유방암, 위암, 난소암/자궁경부암, 대장암의 순에서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의 순으로 바뀌었고 남자는 간암, 위암, 대장암, 폐암의 순에서 위암, 비뇨기암, 대장암, 간암의 순으로 발생 빈도가 바뀌었다.

특히 서구화 된 식생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대장암의 경우 부부 중 1명이 암이 있을 때 다른 1명에서 대장암의 발생 비율은 2001년 8.8%에서 2012년 14.2%로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큰 증가 추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정현철 연세암센터 원장은 “서구화된 식생활 등 가족의 생활 습관이 암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암 발생이 늘어나면서 생활습관과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대장암, 유방암, 비뇨기암이 가족 내에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즉, 10년 전보다 가족 내 암의 발생이 증가한 것은 생활습관과 관련 있는 암이 증가하면서 비슷한 생활습관을 공유한 가족에서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 원장은 “올해 등록된 환자의 경우를 보면 남자는 간암, 여자는 유방암과 대장암이 가족력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많이 발생했다”며 “가족끼리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족 중 암환자가 있다면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사에 따르면, 가족 중 간암이 있는 경우 2001년과 2012년 모두 다른 가족들에게도 간암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이 있는 경우는 2001년과 2012년 모두 가족에서 위암 발생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각 암종(대장암, 폐암, 갑상선암)의 발생빈도가 높았다.

아울러 연세암센터의 암환자 10년 생존율은 46.6%로, 조기발견과 3~4기 암의 적극적으로 치료도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주요 암의 생존율을 살펴보면 위암 50.3%, 대장암 46.0%, 유방암 75.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