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 폐렴 위험 높여

2005-05-17     윤종원
음주와 흡연을 모두 즐기는 사람은 폐렴균에 감염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 판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크레이튼대학 의대 연구교수인 마서 젠트리-닐슨은 의학저널 `알코올리즘"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알코올과 담배, 두 가지에 모두 노출된 쥐들은 병원균 여과작용을 하는 기도의 섬모 운동이 약화됨으로써 폐렴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고 밝혔다.

알코올은 폐 감염 질환을 막는 중요한 방어벽을 손상시키고, 흡연은 이를 더 악화시킨다고 젠트리-닐슨 교수는 말했다.

연구진은 64 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담배연기와 알코올에 노출시킨 다음 코를 통해 폐렴연쇄상구균을 주입했다.

이 실험에서 흡연에 대한 노출만으로는 폐렴균의 감염이 코에서 폐까지 확산될 위험이 증대되지 않았다. 하지만 흡연은 알코올로 인한 폐 섬모의 손상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가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젠트리-닐슨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가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폐렴연쇄상구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많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알코올 중독자는 약한 구토반사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코의 점액과 내장의 체액이 폐로 내려가기 훨씬 쉽다. 또 알코올 중독자는 폐 내부 방어능력이 약해져 병원체가 폐에 침투했을 때 감염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흡연은 알코올 중독자의 이러한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흡연자의 입과 코의 상단 부위에는 병원균이 살 가능성이 더 크다. 흡연은 또 섬모를 손상시키고 섬모의 운동 능력을 떨어뜨려 박테리아가 폐에 침투하기 쉽게 만든다고 닐슨 교수는 설명했다.

런던대학(UCL) 스티븐 길렙스피 교수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가 중증 폐렴과 상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실험적 증거를 제시하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