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3.0T 첨단 MRI 도입

기존 MRI 보다 선명도 2배 이상 높은 제품

2010-11-04     김명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병원장 김영훈)이 최첨단 영상진단 장비인 3.0T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장비를 도입해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더욱 정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도입하는 3.0T MRI는 기존의 MRI보다 고(高)자기장을 발생시켜 선명도를 2배 이상 높였다. 따라서 일반 MRI로는 볼 수 없는 작은 혈관이나 뇌신경 이상 등을 찾아낼 수 있다.

또 기존에는 복부 쪽에 MRI 영상을 찍을 때 15∼20초 숨을 참은 상태에서 찍어야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었는데, 환자들이 숨을 참는데 어려움이 있어 제대로 된 영상을 못 얻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3.0T MRI는 움직임 보정 기능이 있어 인체의 어떤 부위라도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인체 내 장기의 모양만 보는게 아니라 뇌 세포가 얼마나 산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가 등 기능적인 면도 측정할 수 있게 돼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까지 검사가 가능하게 됐다.

의정부성모병원 영상의학팀 김치영 팀장은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MRI 혈관 검사를 해 3차원 영상을 얻는 기능, 연골 등 관절과 주변 조직에 각각 색을 입혀 조직별로 구분이 잘 되게 하는 기능, 심장판막 형태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심장검사 기능 등 여러가지 업그레이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또한 환자가 MRI 검사를 좀 더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 MRI보다 입구의 직경을 10㎝ 키워 폐쇄공포증환자, 소아, 노인, 척추측만증 환자, 비만 환자 등 그동안 MRI 검사를 받지 못했거나 어려움을 겪었던 환자가 검사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다. 기존의 MRI 검사를 할 때에는 '다다다다' '쿵쾅쿵쾅'등의 큰 소음이 발생해 촬영기기 안에 들어가 검사를 받는 환자가 겁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3.0T MRI는 이런 소음을 일반 MRI보다 30dB이상 감소시켰다.

의정부성모병원 영상의학팀 이상일 매니저는 “MRI 검사는 3∼4분동안 20장을 촬영하는 과정을 6∼7회 반복해야 하므로 환자가 밀폐된 촬영공간에서 30분 정도 들어가 있어야 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며 “이번에 도입한 장비는 MRI 검사를 받는 동안 특수 장치를 이용해 영화를 보거나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환자가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T MRI의 검사 비용은 기존 MRI 검사비용과 동일하다. 의정부성모병원은 3.0T MRI를 이달부터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