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에 비해 중증비율 낮고 크기 작아
서울대병원 건선환자 3천여명 실태 조사결과
2005-04-04 박현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은 1982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병원 건선클리닉에 등록된 3천1백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별 분포, 나이, 초발 연령, 가족력, 침범 범위, 경중도 등을 밝힌 연구결과를 대한피부과학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윤 교수팀의 연구결과 증상(침범 범위 기준)은 중증건선의 비율이 17.2%로, 백인(30%)에 비해 중증환자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형태는 화폐상 건선이 58.7%로 가장 많았다.(백인에서는 대판상 건선이 50%로 가장 많다.)
발병연령은 20대에 첫 발병한 환자가 가장 많고, 이후 10대, 30대 순 이었다.(백인에서는 10대에 첫 발병 환자가 가장 많고, 이후 20대, 30대 순 이다.) 그리고 가족력은 25.8%로 백인(1/3 정도)에 비해 적었다.
또 조사결과 20대가 전체환자의 26.8%로 가장 많았으며 30대(23.1%), 40대(18.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54.4%로 여성(45.6%)에 비해 많았다. 처음 건선이 발병한 연령은 20대가 31.8%로 가장 많았고 10대(27.8%), 30대(15.5%) 순 이었으며 67.2%가 30세 이전에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은 20대에 처음 발병한 사람이 36%로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10대(36%)가 가장 많았다.
30대 미만의 젊은 연령에서 건선이 발병한 경우는 여성이 72.5%로, 남성(62.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에서 일찍 발병할뿐더러 젊은 연령에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가족력에 대한 조사결과 전체 환자의 25.8%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범범위를 기준으로 한 증상 별 조사결과 중등증(침범 범위 5∼30%인)이 가장 많아 45.3%로 나타났고 경증(5% 이하인)은 37.5%, 중증(30% 이상인)은 17.2% 순으로 경증 및 중등증이 전체의 82.8%를 차지했다.
최근 1개월 내 건선이 퍼져 나가는 양상을 기준으로 한 건선의 악화정도, 즉 병의 활성도를 분류한 결과 경증이 41.5%로 가장 많았고 중등증(31.6%), 중증(26.9%) 순 이었다.
건선의 형태에 따른 조사에서는 (5백원 짜리 동전과 모양과 크기가 흡사한)화폐상 건선이 58.7%로 가장 많고 (화폐상 건선 보다 더 커진)대판상 건선(25.9%) (작은 물방울 모양의 반점처럼 보이는)물방울양 건선(10.3%) 순으로 나타났다.
윤재일 교수는 "건선은 병의 형태, 가족력 유무, 침범 범위 및 활동성의 경중도에 따라 임상경과에 많은 차이를 나타내며 이같은 차이는 치료법의 결정과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상경과, 치료에 대한 반응, 상호 관련성 및 악화요인 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는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윤재일 교수는 광화학요법, 자외선요법 등 각종 건선 치료법을 우리나라 환자에 맞도록 개선해 치료효과를 현저히 증가시켰다. 또 수천례 이상의 건선클리닉 등록환자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임상적 양상과 발병 악화요인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법 규명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04년에는 피부과학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지 4월호에 얼굴건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국내외 학술지에 약 3백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97년 대한건선연구회를 창설해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광의학 등 광(光) 관련 과학을 총괄하는 국제광생물학연맹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