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실험 통해 배아줄기세포로 근육세포 만들어

2008-01-21     이경철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분화시켜 건강한 근육조직을 형성시키는 실험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근이영양증 등 퇴행성근육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리타 펄링게이로 박사는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분화시켜 이를 근육조직을 만드는 단백질 디스트로핀이 결핍된 뒤시엔느 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쥐에 주입, 이 퇴행성근육질환을 완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펄링게이로 박사는 배아줄기세포가 우리 몸의 그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라고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원하는 특정세포로 분화로 분화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말하고 자신은 형광색소를 이용, 배아줄기세포에서 근육세포로만 분화하는 세포를 분리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이용해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쥐를 완치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펄링게이로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에서 오로지 근육이 될 세포만을 정확하게 골라내는 게 중요하면 여기에 분화되지 않은 다른 세포들이 섞이기라도 하면 이를 이식했을 때 종양의 일종인 테라토마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펄링게이로 박사는 배아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분화시키는 유전자(Pax3)가 들어있는 줄기세포를 뒤시엔느 근이영증 쥐의 엉덩이에 주입한 결과 이 세포들이 근육 깊숙이 이동하는 것을 형광색소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줄기세포는 새로운 근육세포를 만들기 시작해 3개월 후에는 튼튼한 근육이 형성돼 원래의 근육기능을 회복했다고 펄링게이로 박사는 밝혔다.

이 과정에서 테라토마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펄링게이로 박사는 앞으로 임상시험에 앞서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모델 개(犬)에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일본과 미국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피부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줄기세포로 환원시켜 여기에서 근육으로 분화되는 세포를 분리, 퇴행성근육질환 치료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1월20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