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글리벡 투여 15년 정상 생존
치료 시기별 내성 차이...투여량 늘려야
2004-12-27 김명원
또한 글리벡을 처음 투여 받는 시기의 병세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율이나 내성률에 큰 차이를 보여 현재 보험에서 인정하고 있는 적용 기준량 보다 투여량을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혈액종양내과는 김동욱 교수는 최근 열린 "만성골수성 백혈병과 새로운 치료제"를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국제 임상연구자 모임"에 연구계획서 작성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2001년부터 금년 8월말까지 성모병원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치료받은 352명 환자의 치료 성적과 새로운 2세대 표적 항암제로 평가받고 있는 "BMS 354825" 및 "AMN 107"의 제1상 임상연구 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됐다.
대상 환자는 병기에 따라 △만성기(초기)에 글리벡을 투여 받은 환자 168명 △중간기(가속기)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 121명 △급성기(말기)에 복용한 환자 37명 △줄기세포 이식 후 재발한 환자에게 투여한 환자 26명 등으로 나타났다.
치료후 2년까지 혈액 검사가 좋아질 "혈액 검사 호전도" 확률에서 만성기의 경우 94%, 가속기 85%, 급성기 44%, 이식후 재발 98% 등이었으며, 2.5년을 기준으로 한 "내성률"에서 만성기 환자의 약 3%와 가속기 환자의 20∼30%, 급성기 환자의 40∼50% 정도가 글리벡에 대한 내성을 보였다.
약제 사용한 후 3년 동안 생존할 확률에서 "만성기 환자"의 경우 1년에 1∼2% 환자만이 질병으로 진행되어 내성으로 사망했고, 이러한 초기의 치료 결과를 감안할 때 글리벡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50% 이상은 15년 이상 정상적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더욱이 3년 이상 글리벡을 사용하는 동안 투약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3도 이상"의 부작용 사례는 매우 적었으며, 투약을 처음 시작한 시점에서 증세의 정도가 향후 치료율이나 내성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현재 보험에서 인정하고 있는 글리벡의 일일 투여량(만성기:400mg, 가속기-급성기:600mg)을 만성기에는 600∼800mg으로, 가속기와 급성기는 800mg 이상으로 각각 증량시켜야 할 것으로 추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2세대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노바티스사의 "AMN 107"과 BMS사의 "BMS-354825"에 대한 1상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 이들 신약 모두 내성 환자의 상당수에서 혈액검사 호전이나 주요 암 염색체 감소 등에서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