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아동 생애 첫 발걸음 행사

보톡스는 고마운 장애 치료제

2006-12-15     윤종원

뇌성마비로 걷지 못하던 어린이들이 생애 첫 발걸음을 내디디는 행사를 가졌다.

어린이 환자 41명은 14일 오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 1층 강당에서 열린 "첫 발걸음 디디기 행사"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뇌성마비로 다리 근육이 경직되는 이른바 "까치발"을 갖고 있던 이들은 ▲미국계 제약회사 한국 엘러간의 후원으로 보톡스 치료를 받은 뒤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산타 복장을 한 세브란스 재활병원 의사들과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강당 바닥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 한 발씩 조심스럽게 걸었고 주위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국 엘러간 김동석 홍보실장은 "보톡스는 뇌성마비 아동들을 걷게 하는 고마운 약이다. 사시, 전립선 비대증, 요실금 등의 치료제로 개발돼 외국에서는 30% 가량만 미용용으로 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름살 제거제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