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염소로 인한 어린이 폐손상 오래 가

2006-09-18     윤종원

수영장 가동 중 우연히 많은 양의 염소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어느 정도 뚜렷한 실질적인 폐 기능 손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탈리아 연구팀이 보고했다.

염소를 흡입하면 그 정도에 따라 폐점막 자극에서부터 호흡 기능 상실을 야기하는 폐 속 분비액 축적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탈리아 파두아대의 에우게니오 바랄디 박사 연구팀이 "미국 호흡과 응급의학 저널"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사고 발생 전에는 건강했던 10명의 어린이들이 염소에 노출된 직후와 그 후 15개월 간에 걸쳐 이들의 폐 기능과 폐의 잠재적 손상을 연구했다.

10명의 어린이들은 수영 강습에 참여한 18명의 어린이들 중 일부로, 수영장 풀이 가동되던 중 물이 노랗게 변할 정도의 실수 때문에 과다한 염소에 노출돼 병원에 입원했고 이 중 4명은 응급실에서 치료받았다.

염소에 노출된 직후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호흡 곤란을 겪었다. 또 폐 기능은 약 50% 줄어 들었고 배출 공기 수치들은 낮았으며 폐의 염증 지표들은 높았다.

폐 기능 수치들은 15일 후, 배출 공기 수치들은 2개월 후 각각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폐의 염증 지표들은 수개월 간이나 높게 나왔다고 바랄디 박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염증은 폐 손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염증을 줄일 수도 있는 스테로이드와 다른 약물들을 사용하는 치료가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