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법정 건강보험 지원금 즉시 지급하라”

2025년도 과소 편성 예산, 법정 비율(20%)로 바로 잡아야 시민노동사회단체들 공동 성명 발표…건보재정 지원금 지급 압박 나서

2024-11-20     오민호 기자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정부의 법정 건강보험 지원금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11월 20일 정부를 향해 건보재정 지원금 지급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한국은 건강보험에 대한 국가 책임이 허술한 나라라며 비슷한 보험 체계를 가진 나라들보다 한참 적게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케케묵은 신자유주의 교리 ‘긴축 재정’을 금과옥조라도 되는 양 여긴다며 긴축 재정의 목적은 부유층과 기업주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여기서 줄어든 세금은 노동자·서민들에게 더 걷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내년에만 17조 원 정도의 부자 감세 혜택을 주고 여기에 더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주려 한다면서 부유층과 기업주들은 5년간 최소 70조 원가량의 감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 감면 혜택만 주는 게 아니라 부족하다는 정부 재정도 아낌없이 퍼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는 건설사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22조 원을 배정했다며 건설사들의 투자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천문학적인 세금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반면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수서비스인 건강보험은 하찮게 여긴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가 건강보험 정부 지원법 조항을 일몰시키려 하는 등 건강보험에 법적으로 지급해야 할 지원금을 줄이려고 호시탐탐 노려왔다며 2024년도 정부가 지급해야 하는 지원금 12조 1,658억 원 중 현재까지 4조 5천억만(33% 정도) 지급해 올해 미지급된 지원금은 8조 1,158억 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5년 예산안에 건강보험 정부지원금을 줄여 편성한 것을 두고 문제삼았다.

법정 지원금 비율 14%인 12조2,590억 원이 아니라 12.1% 수준인 10조 6,211억 원만 편성해 1조 6,379억 원을 줄였다는 것.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지원금 미지급금이 10년간 18조 4,753억 원에 달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11월 14일 건강보험 재정으로 ‘분만·소아, 중증·응급, 고난도 필수진료 등 집중 보상이 필요한 분야에 올해까지 1조 2천억 원 투자’했고, ‘2028년까지 10조 원’을 지속적으로 쏟아붓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재정 10조 원, 건강보험 20조 원 등 총 30조 원 이상 투자할 예정인데, ‘건강보험 준비금 규모(2024년도 말까지 약 30조 원 예상)를 고려했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들 단체들은 “그러나 1조 2천억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충북의 임신 33주의 산모가 출혈이 생겨 응급한 상황에서 서울, 경기, 강원의 산부인과를 가진 대형병원 등 수십 곳에 문의했으나 수용이 불가해, 헬기를 타고 3시간여 만에 13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가야 했고 작년 7월에도 제주에서 전북으로 330킬로미터 이동했던 산모가 있었다”며 “정부의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이어 1조 2,000억 원의 대부분을 수가 인상에 쏟아부어 병원 배불리기에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이 돈을 해당 지역의 공공병원을 확대하는 데 사용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상 건보 준비금 30조 원을 병원 배불리기에 사용하려는 건 정말 뻔뻔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건강보험 재정은 보장성을 강화해 환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수가 인상 등 병원 소유주들의 배불리기에 사용하면 보장성은 강화되지 않은 채 환자들의 부담만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올해 미납 건강보험 지원금을 즉시 지급하고, 삭감한 내년도 예산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한다. 건강보험을 하찮게 여기고 공격하는 친기업 친부유층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공동성명에는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 가난한이들의건강권확보를위한연대회의,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대전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건강보험하나로시민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본부,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빈민해방실천연대(민노련, 전철연), 전국빈민연합(전노련, 빈철련), 노점노동연대, 참여연대, 천주교빈민사목위원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회진보연대, 장애인배움터너른마당, 일산병원노동조합,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행동하는의사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동조합, 전국정보경제서비스노동조합연맹, 건강정책참여연구소,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KNP+(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공공병원설립운동연대,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대전의료원설립시민운동본부, 울산건강연대, 사단법인 토닥토닥, 화성시립병원건립운동본부, 공공병원설립을위한부산시민대책위,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노동조합,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대구참여연대,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 빈곤사회연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도민운동본부, 시민건강연구소,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올바른광주의료원설립시민운동본부, 웅상공공의료원설립추진운동본부,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 의료영리화저지와의료공공성강화를위한제주도민운동본부, 인천공공의료포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동조합,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참여연대, 코로나19의료공백으로인한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행동하는의사회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