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립대병원 경영위기에 노쇼까지

2년 반 동안 노쇼 158만명…서울대병원만 37만명 백승아 의원, “노쇼 예방과 근절 위한 예약문화 조성 노력해야”

2024-10-16     오민호 기자

국립대병원에 진료 예약을 하고 예고 없이 당일 취소하는 일명 ‘노쇼(No Show)’ 환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재 의료대란과 의료진 공백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국립대병원이 노쇼 문제까지 겪고 있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사진=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공개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2022~2024년 6월 예약부도(노쇼) 현황’에 따르면 2년 6개월 동안 전체 예약환자 2,000만명 중 당일 취소한 노쇼 환자는 7.0%(158만명)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별로 살펴보면 강원대병원 13.9%(21만명), 제주대병원 9.7%(15만명), 충북대병원 9%(13만명) 순으로 높았다. 다음은 전남대병원 7.8%(13만명), 서울대병원 6.7%(14만명), 충남대병원 6.4%(14만명), 경북대병원 6.4%(9 만명), 부산대병원 5.9%(12만명), 전북대병원 5.8%(18만명), 경상국립대병원 1.1%(1만 5,000명) 순이다.

올해도 강원대병원이 13.6%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대병원‧제주대병원 8.3%, 전남대병원 7.3%, 서울대병원 6.9%, 충남대병원 6.5%, 부산대 6.0%, 경북대병원 5.7%, 전북대병원 5.3%, 경상국립대 1.5% 순으로 확인됐다.

사실 병원 노쇼는 병원의 노력과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져 노쇼 비율은 2022 년 65만명(7.2%), 2023년 64만명(7.0%)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 상반기(1~6월)도 각각 7.0%, 6.8%로 의료대란 상황에서도 여전히 심각해 병원 경영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올해 예약 부도율이 작년보다 증가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6.4%→ 6.9%), 경상국립대병원(1.2%→1.5%)이었으며 나머지 국립대병원도 현상 유지 ‧소폭 감소로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대병원들이 분석한 노쇼 원인으로는 △환자의 개인사정 △검사예약 및 수술 지연 △환자 일정 변경 등으로 인한 다른 병원 진료 등으로 다양했다 . 또한 노쇼 방지를 위해 병원들은 △스마트 콜센터 운영 △홈페이지, 카카오 알림톡, 모바일 앱 등 취소 안내 철저 △수차례 진료예약 안내문자 발송 △신속한 진료날짜 변경 △노쇼 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쇼 규제 필요성과 관련해 병원들은 진료 예약을 제한하면 환자의 상태 악화나 응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 예약 후 자발적 취소 없이 방문하지 않아도 패널티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이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대란 속에 노쇼에 따른 의료 인력과 행정적‧재정적 손실이 너무 크다”며 “결국 피해는 다른 환자는 물론 나에게까지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백 의원은 “노쇼가 없어질수록 환자 모두가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여건이 만들어진다”며 “노쇼 예방과 근절을 위한 예약문화 조성에 우리 모두가 함께 더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

앞서 백승아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손실액과 경영위기 상태를 발표하며 정부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2023~2024년 상반기 10개 국립대병원의 손실액은 4,127억원이고 서울대병원 1,627억원, 경북대병원 612억원,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 330억원, 충북대 263억원, 경상국립대 21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