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레나 시술, 피임 실패율 낮고 피임효과 3~5년 지속

시술 부작용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유방암 등 연관성은 추가 연구 필요

2024-09-25     최관식 기자

가임기 여성의 피임법 가운데 하나인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내장치(LevoNorGestrel-releasing IntraUterine Device, LNG-IUD) 삽입술’, 일명 미레나 시술에 대한 의료기술 재평가 결과 피임 실패율이 1% 미만이고 피임효과가 3~5년간 지속되며 시술 부작용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유방암·우울증 발생과의 연관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NECA)은 평가에 앞서 일반 국민 100명으로 구성된 ‘NECA 국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LNG-IUD의 피임효과와 통증 및 이상반응을 궁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 중에서는 장치 제거 이후 불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NECA는 가임기 여성에서 피임 목적으로 LNG-IUD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30편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9월 25일 발표했다.

검토 결과 시술 후 피임 실패율은 1% 미만으로 불임수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피임효과는 3~5년간 지속돼 한 번의 시술로 장기간 피임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술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으로 시술 후 초기에 생리 양상(점상 출혈, 불규칙 출혈 감소와 무월경 증가)의 변화가 확인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 관련 증상은 점차 줄어들었고, 대부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LNG-IUD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방출률은 낮은 수준이었고 자궁내장치를 제거한 이후에도 불임을 포함해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시술로 인한 체중증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술로 인해 유방암 발생 위험과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었으나, 결론을 내리기에는 문헌적 근거가 부족했다.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LNG-IUD의 피임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했고, 시술 관련 이상반응도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시술과 유방암, 우울증상 발생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LNG-IUD는 레보노르노르게스트렐을 방출하는 피임장치를 가임기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해 피임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호르몬이다.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수정란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경부 점막 변화나 배란의 억제를 일으켜 피임을 유도한다.

LNG-IUD로 최초 시판된 제품명이 ‘미레나’인 이유로, 일명 미레나 시술로 불린다. 원래 피임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생리과다, 월경통, 폐경 호르몬 치료를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미레나는 치료 목적일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만, 피임 목적일 경우에는 비급여이므로 본인이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이 외에도 피임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호르몬 저용량 피임장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