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에 국립대 어린이병원도 위기

의료진 부족으로 5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등 총 13명 파견 백승아 의원, “필수의료와 지방의료에 대한 정부 지원 절실해”

2024-09-12     오민호 기자

의대정원 확대로 촉발된 의료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학 어린이병원 역시 의료진 부족으로 병원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9월 12일 ‘전국 6개 국립대 어린이병원 운영현황’을 공개하고 의료대란 전후 병원 운영 비교 결과 국립대 어린이병원 6개 중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3개 병원의 의료진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

특히 현재 의료진 부족으로 군의관 또는 공보의가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어린이병원은 총 5개 병원에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대 어린이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전공의 1명이 사직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촉탁 전문의(계약직 의사) 채용으로 정상 진료를 유지 중이지만 추가 이탈 인원이 발생시 병원 운영시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어린이병원 정상 운영을 위해 6명의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9월 2일 소아 호흡기 응급실 진료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던 부산대 어린이병원은 지역 병원에 전원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소아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남대 어린이병원 응급실은 추석 연휴 동안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초중증환자 위주로만 진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전담의사 4명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별도의 파견 인원과 지원 없이 정상 운영 가능하다.

백승아 의원이 국립대 어린이병원들이 건의한 내용을 취합한 결과 병원들은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공보의들의 경우 처방 입력 및 야간 공휴일 근무를 기피해 가급적 소아응급 전공자가 필요하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에 따라 병동 및 중환자실 당직 등 업무부담 가중, 소아청소년과 전담전문의 이탈 악순환으로 이들의 근무여건과 처우개선 필요, 어린이병원 누적 적자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과 지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백승아 의원은 “필수의료와 지방의료의 공공성 강화는 국가의 책무로 정부는 의대정원 졸속 확대에 따른 의료대란이 더 악화되지 않고 특히 추석 연휴에도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은 어린이병원의 의료여건과 처우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