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6개 의대, 1학기 종료 시점·성적처리 연기

7개 의대 ‘I학점제’ 도입…4개 의대는 논의·검토 중 강경숙 의원 “의대생 돌아오지 않는데 여전한 편법적 학사 운영”

2024-09-06     오민호 기자

전국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36개 의과대학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의대생들을 위해 1학기 종료 시점 및 성적처리 기간을 미루거나 미룰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의과대학 40개의 2024학년도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에 대한 대학의 적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정’이라고만 제출한 1교를 뺀 나머지 전국 36교 의대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을 위해 1학기 종료 시점 및 성적처리 기간을 미루거나 미룰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국 의과대학 40개 2024학년 학사 운영 적용 현황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1학기 종료 시점을 미뤘거나 조치 중인 의대는 26개로 학년제로 전환했거나 추진 중인 의대는 12개, 1학기 성적처리 기간을 미룬 의대는 30개였다. 다수 대학이 유급 방지책을 복수로 적용하고 있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숙 의원실이 각 대학이 제출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1학기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대학은 2개에 그쳤다. 두 대학의 경우 1학기 기한 연장을 하지 않는 대신 ‘학년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1학기 연장, 학년제, 성적처리 연장 어느 하나라도 도입을 마친 대학은 33개로 나머지 4개 중 3개 의대도 세 방식 중 하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I학점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도입한 곳이 7개, 논의·검토중인 곳이 6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칙 등 개정에 대해서도 대다수 대학은 한시적 특례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에 따라 전국 대다수의 의과대학에서는 편법적인 학사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2학기가 개강한 상황에서 의대생들 복귀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면서 “정부에서는 하루빨리 학생들과의 대화에 나서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