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늘고 있는데 먹는 치료제 도입은 오히려 줄어(?)
질병청, 올 여름 코로나 환자 증가 예상하고도 치료제 도입‧비축 대폭 감소 김선민 의원, “국민들 각자도생해야 하나? 시급히 치료제 도입물량 늘려야”
질병관리청이 올해 여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도 먹는 치료제 도입과 비축량을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는 최근 2년간(22년, 23년) 여름철(7~8월)에도 유행해,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8월 말까지는 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전망한 질병청이 정작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치료제 준비는 부족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최근 질병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질병청은 2023년 1~2분기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20만 명분)와 라게브리오(14.1만 명분)를 총 34.1만 명분 도입했다.
반면, 2024년 1~2분기는 팍스로비드(11.6만 명분)와 라게브리오(6.3만 명분)를 총 17.9만 명분만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절반 정도의 수준만 도입한 것.
이러다 보니 비축량도 2023년 2분기 누적 52.9만 명분에서 2024년 2분기는 작년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6만 명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청은 5~6월 두 달 동안 시도별로 사전에 공급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1,433명분(5월 831명분, 6월 602명분)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지난 5월부터 본인부담금 부과 등에 따라 사용량이 급감했고 지역 내 제고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질병청이 7월에 약 7만 명분을 급히 공급한 것으로 봐서 여름 기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 예상했으면서도 사전에 준비가 부족했다는게 김선민 의원의 지적이다.
김선민 의원은 “과거에 비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졌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코로나19는 여전히 포비아 대상으로 여름철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도 국민들이 쉽게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충분히 도입‧비축하지 않았다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선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대처해왔던 질병청 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김선민 의원은 “지금도 일선 의원급병원과 약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공급받지 못해 환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대체 누굴 원망해야 하는가? 이 또한 각자도생하라고 해야 하는가? 질병관리청은 하루 빨리 코로나19 치료제 도입물량을 늘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빠르게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