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레지던트 91.5% 미복귀…절반 이상은 사직 의사 밝혀

올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 지난해 대비 80% 육박 강원대‧충남대‧경상대병원 교수 사직자 수는 이미 전년도 추월

2024-08-02     오민호 기자

전국의 인턴‧레지던트의 미복귀율이 91.5%에 달하고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의 올해 상반기 사직자가 2023년 전체 사직자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최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전공의‧인턴 사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복지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18일 기준 인턴과 레지던트 전체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91.5%(1만2,380명)가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레지던트 사직자 수

또한 미복귀자 중 사직 의사를 명확히 밝힌 사람은 절반이 넘은 56.5%였고 34.9%는 복귀‧사직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보류 인원으로 확인됐다.

전공과목별로는 방사선종양학과가 사직률이 가장 높았다. 전체 60명 중 45명(75%)가 사직했으며 그 뒤를 이어 흉부외과 62.6%, 산부인과 61.2%, 소아청소년과 59.7%로 기피 과목의 사직률이 높았다.

특히 2024년 상반기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의 사직자 수는 223명으로 전년도의 79.6%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사직자 비율은 강원대병원이 1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대병원(분원) 125%, 경상국립대병원(분원) 110% 순으로, 모두 상반기 만에 전년 사직자 수를 초과했다.

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 현황

김윤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와 국립대병원 교수의 이탈 현황으로 볼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공백은 기정사실화됐다”며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수의료인력들이 더 이상 대학병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필수의료를 선택하면 워라밸과 적절한 보상이 보장되고, 의료사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료현장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정부가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