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의협 주도 총파업·총궐기대회의 날
대표자회의에서 대회원 투표 결과 공개하고 집단행동 전격 예고 6만4,139명 투쟁 지지…단체 행동에는 5만2,015명 참여 의향 밝혀 임현택 회장, “범의료계투쟁특별위원회 구성해 총력투쟁 전개할 것”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가 총파업 및 총궐기대회 개최를 6월 18일로 예고했다.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철회를 위한 의협 주도의 범의료계 투쟁이 공식적으로 선포된 것.
의협은 6월 9일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최근 실시한 집단행동 관련 대회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임현택 회장은 대회사에서 “이제 14만 의사들이 정부와 여당에 회초리를 들고 국민과 함께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을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야 할 때”라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의대생과 전공의 후배들의 외침을 대신해 의사 선배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외쳤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계가 하나된 뜻으로 뭉쳐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의료농단을 막아내고 의료정상화를 이뤄내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졸속으로 진행되는 의대정원 증원에 대응해 전 직역이 하나로 뭉쳐 정부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원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총 유권자수 11만1,861명 중 7만8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직역별로 구분하면 교수 9,645명, 개원의 2만4,969명, 봉직의 2만4,028명, 기타 6,323명이 투표했다.
우선, ‘의료농단과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90.6%인 6만4,139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두 번째 질문인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할 것이냐’에는 5만2,015명(73.5%)이 찬성했고 1만8,785명(26.5%)이 반대했다.
의협의 강경한 투쟁지지와 단체행동 참여는 별개의 사안으로 생각하는 회원들도 일부 있었다는 의미다.
투표 결과와 관련해 임현택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투쟁의 서막을 알린다”며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전국 14만 의사 회원과 2만 의과대학생들은 정부의 무책임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범의료계투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총력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임 회장이다.
임 회장은 “6월 18일 의료계 집단휴진(총파업)과 의대생, 학부모,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궐기대회가 총력투쟁의 시작”이라며 “정부가 폭압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한 후 사과하고 책임자들을 파면하지 않는 이상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의 설명에 따르면 총파업 및 총궐기대회 날짜를 6월 18일로 정한 것은, 하루 앞선 6월 17일 서울대학교의과대학 교수들의 휴진 예고 때문이다.
즉, 의료계 집단휴진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함인 것이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정부의 태도에 따라 5월 18일 이후 추가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 전에 정부에서 의대정원 증원 철회를 발표하면 총파업 및 총궐기대회에 대해 다시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 고범석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 공보담당 교수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의협의 투쟁 행보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의료체계를 무너뜨리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정부의 의료농단과 교육농단 사태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전 세계가 부러워한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되찾기 위해, 환자들 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정부의 폭정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의료정책을 정치적 수단과 도구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의사들을 믿고 함께 해달라”며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신뢰·믿음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동참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