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지역 응급환자 생명 구하는 양산부산대병원 ECMO팀
국내 두 번째 규모 심폐이식팀 보유
비수도권에서도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응급환자 구조를 위해 적극적으로 에크모(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팀을 운용하는 곳이 있다. 바로 양산부산대병원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는 의료 시스템이 집중되어 있지만 이를 조금 벗어난 지방만 하더라도 부족한 의료 인력과 시설로 인해 응급환자의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에크모는 특히 중환자 치료에서 활발하게 활용되는데, 심부전이나 호흡부전으로 심장과 폐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신할 수 있기에 응급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양산부산대병원은 지역의 말기 심장 또는 폐기능부전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에크모팀을 운영하며 지역의 응급환자를 커버하고 있다. 지방에서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의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양산부산대병원이 힘든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팀은 국내 2위 규모의 심폐이식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 3월 첫 번째 환자를 시작으로 이후 전국 27개 병원으로부터 110명의 에크모 필요 환자를 이송받아 치료를 진행했다. 전원된 환자 중 54%는 심장 또는 폐 이식을 시행받을 수 있었으며, 23%는 이식 없이 에크모가 필요없는 상태로 진전됐다. 더불어 이송된 환자의 55%가 생존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에크모팀은 이송 요청이 발생하면 환자의 회복 가능성과 치료 방침을 상세히 논의하고, 이송 계획을 수립한다. 실제로 이송을 받은 환자 중에는 병원 직원의 가족이나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도 포함되어 있다.
이송 프로세스는 체외순환사 2명, 흉부외과 전문의 1명, 흉부외과 전문간호사 1명 등 최소 4인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 이송 거리에 따라 최소 4시간에서 하루가 소요되기도 하며, 지상 이동이 어려울 경우 소방당국의 협조 하에 헬기 이송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현 제도상 수가가 인정되지 않아 무료로 시행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건에 대한 법적인 장치가 부재함에도 양산부산대병원이 에크모팀을 운용하는 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다른 대안이 없음을 알고 있기에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최선의 노력인 것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임미희 교수는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지역 내에서도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팀은 지역 내 환자들이 때로는 우리의 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내 가족과 지역 내 시민들이 지방에서 산다는 이유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게 하자’라는 신념으로 에크모 환자 이송 및 치료, 더 나아가서는 흉부 이식이나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다면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팀은 언제 어디라도 어김없이 구급차에 오를 각오가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