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로봇, 지역사회 노인 우울·인지기능 개선 가능

조희숙 교수, 소셜 로봇 이용한 지역사회 거주 노인 대상 연구 로봇과 정서적 유대감 형성 가능…초고령화 사회 돌봄 대안 제시

2023-09-05     정윤식 기자
조희숙 강원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공공부원장).

소셜 로봇이 지역사회 인지 저하 노인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 할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조희숙 강원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공공부원장)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인지 저하 노인의 소셜 로봇 사용이 우울과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대상자들에게 소셜 로봇의 효과성을 검증한 기존 사례들과 달리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인지 저하 노인을 대상으로 효과를 양적 검증한 국내 첫 사례다.

조희숙 교수 연구팀은 강원대병원 신경과에 내원한 노인 중 인지 저하를 진단받은 노인을 무작위 할당해 소셜 로봇 사용 효과성을 평가했다.

소셜 로봇 사용군(중재군)은 6주 동안 가정에서 소셜 로봇을 사용했으며, 최종 분석 대상자(중재군 30명, 대조군 39명)는 69명이다.

연구 결과 ‘매우 경미한 인지장애 집단’의 우울 점수가 소셜 로봇을 사용하기 전 4.67점에서 사용한 후 2.78점으로 1.89점 감소(t=-2.447, p<.05)해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확인했다.

또한 ‘경미한 인지장애 집단’의 인지기능 점수가 사전 15.33점에서 사후 17.50점으로 2.17점(t=2.690, p<.05) 개선돼 결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중등도 인지장애 집단에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셜 로봇은 인간과 직접 교감하고 소통함으로써 인간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로봇을 가리킨다.

이번 연구에 활용한 소셜 로봇은 노인용 정서 돌봄 로봇으로 각종 센서가 내장돼 있어 행동 반응, 활동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통한 인지 건강관리, 노인환자의 약 복용 시간 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할 경우 규칙적인 투약 관리 및 인형 형태로 된 로봇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우울 감소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의 초고령화를 앞두고 치매 인구의 증가와 지역사회 통합 돌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소셜 로봇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인지 저하 노인의 우울 및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돌봄 인력이 부족하거나 산간 지역과 같이 의료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소셜 로봇을 통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치매 예방 및 모니터링을 통한 위험 감지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장재원 강원대병원 신경과 교수도 함께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Assistive Technology’에 8월 22일 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