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보다 손상환자가 더 많다

2021년 입원환자 중 손상이 가장 많고 암과 소화기계통 질환 뒤이어 손상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47.2%), 운수사고(23.3%), 부딪힘(10.9%)

2023-09-03     최관식 기자

암으로 입원한 환자보다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의 원인으로는 추락·낙상이 가장 많았으며,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비중이 더 컸다.

또 운수사고는 크게 줄어드는 반면 추락·낙상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 손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발생현황 조사결과인 ‘2021년 퇴원손상통계’ 및 원시자료를 9월 4일(월)부터 국가손상정보포털(http://www.kdca.go.kr/injury)을 통해 공개했다.

퇴원손상심층조사는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에 대한 통계를 생산하고 손상예방관리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해 왔으며, ‘퇴원손상통계’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조사는 100병상 이상 250개 표본병원 2021년 퇴원환자 중 9% 표본추출을 통해 진행됐다.

전체 퇴원환자 중 손상 규모(2021년)
손상환자의 퇴원환자수(성별, 연령별)

2022년 퇴원손상심층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총 28만6,276건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21년 전체 입원환자는 622만5,014명이었으며, 이 중 손상환자가 95만6,185명(15.4%, 1위)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2.8%)가 여자(47.2%)보다 더 많이 발생했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자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손상 원인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추락·낙상(47.2%)이 가장 많았으며, 여자(902명)가 남자(646명)보다 1.4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운수사고(23.3%), 부딪힘(10.9%) 순이었는데 2004년 퇴원율과 비교할 때 운수사고는 669명에서 2021년 382명으로 감소했지만 추락·낙상은 같은 기간 463명에서 774명으로 증가했다.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환자는 55세를 기점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퇴원율 격차는 더 증가했다. 연령별 퇴원율은 0~14세에서 가장 낮았고, 연령에 따라 증가해 특히 75세 이상 여자(4,545명)에서는 0~14세 여자(141명)보다 32.2배 높게 나타났다.

중독 손상환자 중 15~24세에서 의도성 자해 중독(88.2%)이 비의도성 중독(9.6%)보다 78.6%p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65~74세에서는 비의도성 중독(50.6%)과 의도성 자해 중독(48.7%)의 비율이 비슷했다.

중독물질별로 보면 15~64세 및 75세 이상의 의도성 자해 중독 환자는 항간질제·진정제·최면제·항파킨슨제·정신작용약물(41.3~62.0%)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고, 65~74세에서는 살충제·제초제(44.0%)로 인한 자해 중독이 많았다.

생애주기별 의도성 자해 환자는 청소년(13~18세)이 57명으로 가장 많고, 노인(65세 이상) 49명, 청장년(19~64세) 35명, 어린이(0~12세) 1명 순이었다.

2011년과 비교할 때 청소년(13~18세)은 증가했고 노인(65세 이상)은 감소했다.

손상환자의 손상발생장소별 분율(성별)

손상은 길·간선도로(남자 30.7%, 여자 24.1%)와 주거지(남자 14.7%, 여자 29.5%)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남자는 산업·건설현장(남자 7.5%, 여자 0.7%), 여자는 상업시설(남자 2.3%, 여자 2.5%)이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손상환자의 평균재원일수(13일)는 전체 환자의 평균(8일)에 비해 길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재원 기간도 증가했다.

손상 원인별로는 불·화염·열(16일), 추락·낙상(14일), 운수사고(12일) 순으로, 진료비 지불원별로는 산재보험(25일), 의료급여(17일), 국민건강보험(12일) 순으로 길었다.

병상규모별로 손상환자는 100~299병상(22.0%), 300~499병상(15.0%), 500~999병상(7.8%), 1,000병상 이상(4.6%) 순으로 작은 규모의 병상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암환자는 1,000병상 이상(29.9%), 500~999병상(16.9%), 300~499병상(7.2%), 100~299병상(5.7%) 순으로 큰 규모의 병원을 많이 이용했다.

진료비 지불원별 평균재원일수(성별)

진료비 지불원별로 보면 암으로 입원한 환자는 주로 국민건강보험(13.4%)을 많이 이용한 반면, 손상환자는 자동차보험 및 산재보험이 각각 98.8%, 59.6%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손상 발생 규모나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우선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퇴원손상심층조사를 통해 손상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대국민 손상예방수칙을 보급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