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 ‘바닷속 풍경’에 내원객들 발걸음 멈춘다
-삼성서울병원, Open Gallery 전시 작가 공모…‘첫 번째’ 전시 -주은빈 작가의 ‘Healing Place’ 작품 9월 1일까지
병원 복도에 전시된 바닷속 풍경에 환자와 내원객들의 발걸음이 멈춰진다. 산호초가 물결에 따라 일렁이고 열대어가 살아나올 것 같은 작품에 빠져든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박승우)은 별관 1층 갤러리월에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오픈 갤러리’를 마련하고 첫 전시를 7월부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주은빈 작가가 바닷속 모험을 떠나는 아기의 여정을 그린 ‘Healing Place’전이다. 9월 1일까지 2달간 전시된다.
주은빈 작가는 순수 가득한 아기의 모험을 바닷속의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색감과 형태로 담아내고 있다. 아기는 화려한 산호초 틈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불가사리의 도움을 받아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도 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푸른 바다속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평온한 순간이 있다면 또 어려움을 겪는 아기의 여정과 다양한 풍경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듯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다양한 삶의 모습이 집약된 병원에서 꼭 전시를 해보고 싶었다는 주은빈 작가는 작품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없는 두려움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대와 설렘을 전하고, 바닷속 아기와 함께 헤엄치며 나가며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기쁨과 내일의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전시를 보는 환자와 내원객들은 그림 속에 숨어있는 아기의 모습을 찾으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작품을 접한 내원객들은 다양한 감상평을 전하고 있다.
“아버지의 암 재발 관련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복잡한 마음속에서 주은빈 작가님의 맑고 평온한 바닷속 풍경을 감상하니 무언가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보게 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곱고 아름다운 색감이 60세를 넘고 항암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나의 여정에 희망을 꿈꾸며 헤엄치며 나가게 합니다.”
“아파서 입원한 아이랑 같이 그림 하나하나 찬찬히 살피는데 마음이 청량해지는 기분입니다. 삭막한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그림 속의 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혈하러 와서 아침에 본 작품이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이 전시를 본 모든 분들이 따뜻함과 희망을 얻길 바랍니다.”
주은빈 작가는 “환자들이 오픈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하며 꿈과 희망을 받는다는 피드백을 듣고, 작가로서 더 힘이 난다”며 “일반 갤러리와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색다른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전시공간 ‘오픈 갤러리’를 마련, 공모를 통해 270여 팀의 신청을 받아 이 중 6명의 작가를 선정, 2개월씩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